김신욱-하피냐 없는 울산, '호랑이굴' 무서움 믿는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8 13: 10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주포 둘의 결장은 뼈아프다. 하지만 울산 현대에는 그 무엇보다 든든한 '호랑이굴'이 있다.
울산 현대는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은 이날 패배로 22승 7무 8패(승점 73)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을 리그 최종전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71)와 맞대결서 결정짓게 됐다.
울산은 이날 포항이 서울과 맞대결서 패하거나 부산전에 승리하기만 하면 우승을 확정짓는 유리한 고지에 서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우승을 향한 최적의 시나리오가 흔들렸다. 포항이 서울을 3-1로 잡았고, 울산은 부산에 1-2로 패했다. 여유롭게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시도가 불발되면서 시나리오가 다시 쓰여졌다. 결국 최종전 포항과 맞대결에 모든 것을 걸게 됐다.

울산은 부산전 패배와 김신욱, 하피냐의 경고누적 결장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춤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김신욱, 하피냐 없는 포항전에도 울산은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다. 홈 승률 86.1%를 자랑하는 '호랑이굴' 울산문수경기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올 시즌 울산은 22승 중 14승을 홈에서 거둬들였다. 홈 성적 14승 3무 1패, 그나마 1패도 지난 4월 21일 성남 일화전으로, 그후 7개월 동안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승장구를 이어왔다. '호랑이굴'이라는 별명답게 울산은 홈에서 원정팀을 상대할 때면 기운이 번쩍번쩍 솟아난다. 홈 14경기 연속 무패(12승 2무), 최근 홈 6경기 연속 승리행진이라는 막강한 '홈 파워'가 말해주는 대목이다.
김신욱과 하피냐는 없지만 울산에는 믿음직한 호랑이굴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왔기 때문에 홈에서 꼭 승리해야한다는각오가 대단하리라 믿는다"는 김호곤 감독의 말처럼, 홈에서 무패에 가까웠던 기억은 울산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포항에 2승 1무로 앞서고 있다는 점 역시 울산이 여전히 우승 경쟁에서 앞서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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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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