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윤석민(28)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윤석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처음 인사를 가졌다. 지난 9월 팔꿈치 뼈를 깎는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이후 목동구장에서 재활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석민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분위기는 아직 적응이 안됐다. 차츰 적응되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전화를 받은 뒤 포털사이트를 통해 트레이드 소식을 알고 얼떨떨했는데 이제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윤석민은 "처음 넥센에 간다고 생각했을 때 주전이 확고한 팀이니까 내가 가서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넥센은 워낙 타선이 강한 팀이다. 내가 투수라면 상대하기 싫은 팀일 것 같다. 이제는 제가 뒤에서 대타든 뭐든 잘 쳐서 그 타선 중 하나가 꼭 돼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가 트레이드된 뒤 그를 아끼던 김진욱 두산 감독도 27일 경질됐다. 고교 시절 은사기도 했던 김 감독의 해임 소식에 윤석민은 "워낙 저를 많이 챙겨주셨는데 안타깝다.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난해 반짝한 것밖에 보여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트레이드된 뒤 자신보다 약 1년 먼저 트레이드된 외야수 이성열(29)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일본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던 이성열은 "여기 분위기 좋은 팀이다. 네가 하는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와서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윤석민은 "저를 불러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 넥센이 유리한 트레이드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트레이드 결과는 내년 시즌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 부담감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 타격에는 자신 있다. 지난해 풀타임이 아니었는데 10홈런을 쳤으니 노력하면 20홈런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utumnbb@osen.co.kr
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