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기류’ 윤석민, 선발도 잡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8 14: 20

표면적으로 잘 드러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물밑이다. 그러나 그 수면 아래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27)의 이야기다. 이제 화두는 보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스스로가 원하는 선발 보직의 가능성을 좀 더 확보한 상황에서 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출국해 미국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윤석민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현지 언론에서도 윤석민을 주목하는 보도가 나왔지만 지금은 잠잠한 상태다. 때문에 한 때 ‘협상에 진척이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우로 보인다.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윤석민 측도 6개 팀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6개 팀의 관심이 어느 정도 구체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어도 윤석민에게 ‘선택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석민 측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도 긍정적이다. 종합하면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조건에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는 것이다. 몸값도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에이전트계 한 관계자는 “류현진의 대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윤석민이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계약 자체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낙관적이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한 가지를 관건으로 뽑았다. 윤석민은 선발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꿈을 최대한 실현해 줄 수 있는 팀을 찾으려면 다소간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견해다. 윤석민을 선발보다는 불펜 요원으로 보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과 동시에 선발을 보장하는 경우는 없다.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올라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시나리오도 숱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유추는 가능하다. 팀 사정이라는 것이 있다. 상대적으로 선발 진입의 여지가 큰 팀이 있고 경쟁이 빡빡해 보이는 팀도 있다. 윤석민 쪽에서 고민하며 바라보는 것은 이 지점이 될 공산이 크다. 한편으로는 몸값과 연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발감으로 보느냐, 불펜감으로 보느냐는 제시 연봉과도 직결된다.
선발로 뛰려면 상대적으로 약팀을 둘러봐야 하는데 윤석민의 생각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보직도 중요하지만 연봉·적응 등 다른 요소도 분명 중요하다. 모든 조건이 부합되는 곳을 찾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지만 그런 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윤석민의 의지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쨌든 한 번 형성된 긍정적인 기류를 타고 윤석민이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출발점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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