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메디컬’의 2위 부상..기회는 오고야 말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28 15: 42

기회는 오고 말았다. 황정음의 눈물과 꽃미남들의 공세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오현종)이 1인자까지는 아니어도 2인자로 유종의 미를 거둘만한 기회를 잡았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메디컬 탑팀’은 전국기준 5.5%를 기록하며 5.4%를 기록한 ‘예쁜 남자’를 0.1%포인트 차로 이겼다. 사실상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성적이지만, 한 때 3%까지 시청률이 추락하며 굴욕을 겪었던 ‘메디컬 탑팀’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는 결과다.
의학드라마 ‘메디컬 탑팀’은 ‘의드불패’ 신화를 깬 작품으로 안타까움을 사 왔다. 여러가지 지적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성공했던 다른 의학드라마들의 인기 요소들을 다 따온 듯 복잡하기만 하고 재미가 없는 전개에 대해 많은 지적을 해 왔다.

그러나 현재 이 드라마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러브라인과 비중 있는 인물들의 갈등이 부각되며 조금씩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방송에서도 두 주인공 한승재(주지훈 분)와 서주영(정려원 분)은 서로를 끌어 안으며 러브라인을 부각시켰고, 박태신(권상우 분)을 짝사랑하는 최아진(오연서 분) 역시 좋아하는 사람이 건넨 의외의 선물로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불어 이 같은 내용상의 변화 뿐만 아니라 '메디컬 탑팀'에 사실상 가장 큰 기회가 된 것은 ‘예쁜 남자’가 보이고 있는 더딘 시청률 상승세다.
‘예쁜 남자’는 방송 초반부터 1200만 관객이 사랑한 '7번방의 선물'을 각색한 유영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는 점, '이웃집 꽃미남', '꽃미남 라면가게'의 정정화 감독이 '꽃미남 제조기'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연출을 더한다는 점, 무엇보다 주인공 독고마테와 100%로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한류 스타 장근석이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었다.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비밀’의 인기를 자연스레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베일을 벗은 시청률 경쟁은 의외의 결과를 드러냈다. 2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비밀'의 뒤를 완벽히 따를 것 같았던 '예쁜 남자'의 21일 방송분은 6.1%를 기록, 불과 0.1%포인트 차로 턱밑에서 멈춘 '메디컬 탑팀'(6.0%)을 겨우 따돌리며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한 주 뒤에는 똑같은 수치 차로 '메디컬 탑팀'이 '예쁜 남자'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하며 완전히 뒤바뀐 상황을 만들었다.
'메디컬 탑팀'은 총 20부작으로 현재 15회까지가 방송된 상태. 애국가 시청률로 방송 중반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 드라마가 굴욕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사실상 남은 5회 동안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모처럼 찾아온 설욕의 기회를 잡은 '메디컬 탑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