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트레이드 건은 좀 더 늦추고자 했다. 그런데 어디서 소문이 먼저 퍼지면서 일본 내 선수들이 미리 소식을 알고 있었다”.
스토브리그서 질풍노도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김진욱 전 감독 퇴임과 관련한 구단의 공식 입장을 이야기했다.
두산 구단 고위 관계자는 28일 김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시점에 대해 “김 전 감독이 함구 중인 현 상태에서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용납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 세 명(이종욱, 손시헌-NC, 최준석-롯데)과의 잔류 협상에 실패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LG와 함께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빼앗겼다. 그리고 투수진 맏형 김선우의 코칭스태프 제의 거절과 함께 자유계약 방출이 결정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타 장거리포 윤석민이 외야수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과의 1-1 트레이드로 넥센 이적했다. 그리고 27일 전격적으로 김 전 감독을 경질했다. 그룹 고위층에서 감독 해임 결정이 이뤄진 것은 지난 26일 오후였다. 갑작스러운 선수단의 급변에 대해 팬들의 비난 공세가 큰 상태에서 두산 측은 해명에 나섰다.
“오해를 사고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구단이 감독을 배제하고 무소불위로 단행한 것이 아니라 2차 드래프트까지는 김 전 감독과 상의를 다 한 상태였다. 보호선수 40인 명단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임재철의 경우는 시즌 중에도 구단 내에서 코칭스태프로 일찌감치 육성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
감독 교체 발단이 되었다고 알려진 것은 윤석민 트레이드였으나 구단 고위층과 그룹 내에서는 김 전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실제로 오뉴월 두산이 6위까지 떨어졌을 당시 김 전 감독의 중도 퇴진 루머가 야구계에 퍼져나갔다. 후임 감독은 누가 될 것인지 이미 타 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일단 구단 측은 김 전 감독의 교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고려했음을 밝혔다.
“윤석민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김 감독에게 이야기를 했던 부분도 있고 사실 협상을 더 늦추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소문이 퍼져 일본 내 마무리 훈련 중이던 선수들 사이 소문이 퍼져 있었다. 지난해 오재일-이성열 트레이드 때도 소문이 먼저 파다했던 바 있다”.
신임 감독으로 송일수 퓨처스팀 감독을 승진시킨 데 대해 관계자는 “삼성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일본에서 오랫동안 스카우트와 코칭스태프로 경험을 쌓았다. 김경문 감독(현 NC)의 경우처럼 감독의 경우는 포수 출신 지도자의 메리트가 많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되었다”라며 “송 신임감독의 코칭스태프 구축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일임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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