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말이야. 의욕이 과해서 탈이야.”
이충희 원주 동부 감독이 3순위 신인 두경민의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동부는 선두 SK를 상대로 80-75로 이기며 12연패를 끊었다. 그런데 동부가 자랑하는 신인 두경민은 겨우 2분 33초를 뛰는데 그쳤다.
동부에게 28일 LG전은 중요했다. 연승을 하지 못하고 또 패한다면 모처럼 얻은 상승세가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이충희 감독은 평균 2.5개(리그 2위)의 3점슛을 꽂는 두경민을 LG전 12인 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속뜻도 존재했다.

경기 전 이충희 감독은 “두경민은 받아먹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학과 프로는 다르다. 일 대 일을 하면 다 읽혀서 득점에 책임을 못 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두경민은 일반 신인과 다르다. 좋게 말하면 자신감이 넘치지만 의욕이 지나쳐 경기를 그르칠 때도 있다.
이 감독은 “두경민이 자신이 해결해야 된다는 부담감으로 무리수를 낳는다. SK전에서도 혼자 치고 달릴 것 같아서 2분여 만에 뺐다. 공을 너무 오래 갖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며 두경민의 플레이보다 정신자세를 먼저 지적했다.
이날 두경민은 벤치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공을 만지작거리면서 뛰고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동부는 LG에 54-70으로 패하며 연승을 하지 못했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 들어선 두경민은 아직 뛸 날이 더 많다. 지금은 잠깐 쉬어가면서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두경민은 LG전 결장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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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