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 3방’ 김종규, “김주성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28 21: 25

김종규(22, LG)가 대선배 김주성(34, 동부)에게 또 한 수 배웠다. 
창원 LG는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70-54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LG(13승 6패)는 경기가 없던 모비스(12승 6패)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등극했다.
수훈선수는 김종규였다. 그는 덩크슛 세 방을 포함, 15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하면서 승리르 지켰다. 대선배 김주성(10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종규는 김주성과 대결에 대해 “1쿼터 때 자신감이 올라왔는데 2쿼터에 (김)주성이 형이 들어오고 날 다시 가라앉히셨다. 하하. 작전시간에 정신을 차리고 주성이 형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성이 형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면서 속내를 드러냈다.
김종규의 롤모델은 다름아닌 김주성이다. 특히 지난 8월 펼쳐진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팀에서 김주성은 김종규에게 손수 일 대 일 지도를 해줬다. 김종규는 “주성이 형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주성이 형과 같이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행운이다. 말로 해주는 것보다 함께 경기하면서 더 빨리 습득한다. 주성이 형은 경기의 사령관 역할을 한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나도 조금씩 배워서 여유 있고 게임을 만들 줄 아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김주성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주성을 상대로 터트린 덩크슛에 대해선 “주성이 형이 막기 힘든 상황이었다. 제자리에서 점프해서 투핸드 덩크슛을 했던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 사실 덩크슛보다 턴해서 수비수를 속이고 언더슛을 넣은 것이 더 기분 좋다”며 개의치 않았다.
김종규는 경기 중 쓰러진 김주성을 일으켜세우는 등 시종일관 선배를 예우했다. 이에 김종규는 “파울로 자르려고 했는데 심판이 못 봐서 오해가 생겼다. 주성이 형이 다치지 말고 뛰라고 말씀해주셨다”면서 따뜻한 선후배의 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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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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