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수경이 도도한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망가졌다.
28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에서는 33세의 이혼녀 이수경(이수경 분)의 눈물겨운 홀로서기가 그려졌다.
극중 이수경은 결혼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이혼한 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한 1인가구 3년차 여성. 강아지 바라와 함께 동거 중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투자가 주로 먹는 것이라는 게 함정.

이날 방송에서 이수경은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최규식(장원영 분)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됐다. 이수경은 처음부터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은 뒤 그와 함께 그녀가 좋아하는 맛집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소개팅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수경이 찾은 맛집은 해물찜 집으로, 그는 갑각류 알레르기 때문에 이수경과 그대로 헤어져 버렸다.
결국 혼자 요리를 먹을 용기가 없었던 이수경은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고, 김밥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 이후 이수경은 사무실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때마다 초콜릿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러던 중 이수경을 버리고 갔던 소개팅남에게 연락이 왔고, 두 사람은 함께 해물찜을 먹으러 갔다. 하지만 이 남자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그는 속이 안 좋다고 말하며 이수경 집의 화장실을 이용할 것을 부탁했고, 이수경은 순진하게 소개팅남을 집으로 들였다. 그의 태도는 갑자기 돌변했고, 이수경은 당황해 그에게 성추행과 폭행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강조하면서 그를 쫓아버렸다.
이후 상처를 받은 이수경은 최규식을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결국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이수경은 오피스텔 복도에 오바이트까지 했다.
도도한 이미지의 이수경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제대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줬다. 만취연기는 물론 무아지경의 상태로 음식을 먹는 모습 등 내숭 없는 털털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도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완전히 버리고, 수수하면서도 허당기가 넘치는 모습으로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여배우로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술에 취한 모습 또한 실감나게 연기해 재미를 더했다.
화려한 여배우의 모습을 벗고 한층 친숙한 캐릭터를 맡은 이수경, 앞으로 얼마나 더 코믹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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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