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식샤', 맛있지만 슬픈 공감드라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1.29 07: 38

'웃픈(웃기지만 슬프다)' 공감드라마가 탄생했다. 맛있는 음식이 화면을 꽉 채우고, 독특한 캐릭터가 웃음을 주지만 왠지 모르게 아련하다.
지난 28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에서는 혼자 사는 남녀 이수경(이수경 분)과 구대영(윤두준 분), 윤진이(윤소희 분)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이수경은 결혼 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이혼한 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한 1인가구 3년차 여성. 강아지 바라와 함께 동거 중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투자가 주로 먹는 것이라는 게 함정이다.

구대영은 1인가구 경력 9년차로, 이수경-윤진이(윤소희 분)와 한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인물. 음식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는 일명 '메뉴판남'으로 친화력 또한 아주 좋다.
'식샤를 합시다' 제목에서 보여주듯 음식(식사)과 1인가구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와 방송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먹방(먹는 방송)'을 접목시켜 새롭게 탄생한 드라마. 중국음식부터 해물찜, 초코바 등 이수경과 윤두준의 내숭 없는 먹방이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여기에 혼자 사는 남녀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그리면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음식에 집착하는 이수경은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소개팅남과 맛집을 찾아갔다. 평소 먹고 싶었지만 혼자 식당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서 포기하고 있던 해물찜을 먹기로 한 것. 하지만 소개팅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며 이수경을 버려두고 가버렸다. 이수경은 홀로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지만 결국 창피함 때문에 식사를 포기하고, 김밥으로 끼니를 대신했다.
쓸쓸하게 집에 온 이수경을 더욱 외롭게 만든 사건이 벌어졌다. 이수경의 옆집에 혼자 살고 있던 여자가 낙지를 먹다가 질식사를 한 것. 이후 이수경이 이 사건으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이 잘 드러났다.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기를 겁내고, 혼자 사는 사람이 사고로 죽었다는 뉴스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1인가구를 형성한 사람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에피소드에 반영된 것.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에피소드를 추가한 '식샤를 합시다'는 단순한 먹방을 넘어선 공감드라마다. 예능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서도 1인가구를 소재로 한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식샤를 합시다'가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eon@osne.co.kr
tvN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