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2주년] ‘상승세’ JTBC-‘공격태세’ MBN..내년 필승전략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1.29 07: 42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오는 12월 1일 개국 2주년을 맞는다. 2년간 JTBC, MBN, 채널A, TV조선 등 종편 4사의 치열한 싸움 끝에 성패가 갈렸다. 경쟁 속에서 각자 나름의 생존전략을 찾은 방송사, 총체적 난국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방송사가 등장했다.
종편 방송사들이 개국 후 1년 동안은 공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에 열을 올리며 비슷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2년 차에 접어들고 나서는 이들의 성적이 확연하게 갈렸다.
◆ ‘상승세 유지’ JTBC

종편 4사 중 크게 선전한 방송사는 JTBC다. 평균시청률 순위는 1위 자리에 올라서지 못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프로그램 화제성이 가장 높았다. 올해 선보인 ‘마녀사냥’, ‘썰전’, ‘히든싱어’, ‘유자식 상팔자’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예능프로그램들이 신선함을 불러일으켜 큰 호응을 얻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창조적인 요소를 가미한 JTBC의 프로그램들에 눈을 돌렸고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유자식 상팔자’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경쟁할 만큼 성장했고 ‘마녀사냥’은 종편에서 소외됐던 20~30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JTBC 관계자에 따르면 JTBC는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뉴스 모두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시청자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더불어 새로운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어 내년도 기대해 볼 만하다.
◆ ‘공격태세’ MBN
MBN은 종편 시청률 경쟁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했다. 종편으로 출범하기 전 보도전문채널이었던 만큼 타 종편 방송사와 달리 시청자들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다.
MBN은 보도를 기반으로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시도를 했고 집단토크쇼인 동시에 정보와 재미를 주는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장르를 유행시키며 방송가에서 유사 형식의 프로그램들을 등장시켰다. ‘황금알’, ‘아궁이’는 여전히 3~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새로 만든 프로그램들도 집단토크쇼, 인포테인먼트 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이전과 같은 신선한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MBN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한계성을 인지하고 새로운 장르 구축에 나섰다. MBN 관계자는 OSEN에 “2014년에는 평균시청률 2% 돌파를 위해 보도 영역을 줄이고 새로운 장르의 예능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성을 추구할 예정이다. 이에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 ‘예능강화’ 채널A
채널A는 종편 4사 중 가장 인지도를 높이기 어렵지 않았던 종편 방송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 등 다수의 히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만든 스타PD인 이영돈 PD가 채널A로 이적, 제작담당 상무로서 프로그램들을 이끌어 왔다.
이영돈 PD가 채널A에서 특기를 살려 선보인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 X파일)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2년 가까이 방송되고 있다. 오래 방송되고 있지만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먹거리 X파일’ 같은 장르의 프로그램 인기로 채널A는 올해 들어 예능보다 시사교양에 주력한 모양새다. 현재 시사교양 프로그램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 그러나 채널A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에는 예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방송인 신동엽과 이영돈 PD를 공동MC로 내세운 ‘젠틀맨’을 선보인다.
신동엽은 tvN ‘SNL 코리아’에서 채널A ‘먹거리 X파일’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젠틀맨’을 통해 드디어 만나 이들이 채널A 예능강화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기대가 쏠린다.
이뿐 아니라 채널A는 제1회 채널A 열린 드라마 시놉시스 공모전을 진행, 공모전을 통해 드라마도 제작 검토도 하고 있다.
◆ ‘드라마 부활’ TV조선
올해 보도를 제외하고 유난히 조용했던 TV조선은 드라마를 다시 부활시킬 계획이다. 연말을 시작으로 특별기획 주간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 내년 2월에는 미니시리즈 ‘백년의 신부’, 4월에는 미니시리즈 경제드라마 ‘불꽃 속으로’ 등 총 3편의 드라마 편성을 확정하고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드라마 제작비가 많이 들어 종편 방송사에서 쉽게 드라마를 제작하지 못했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주목할 만하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개국 초반 선보인 억대 드라마 ‘한반도’에 이어 그간 제작한 드라마들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
현재 TV조선은 인지도 측면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방영 예정인 드라마들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카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