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화제' 두산·한화, 정반대 행보 결과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9 06: 08

올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화제의 중심에는 두산과 한화가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화는 최하위에 그치며 대조적인 성적을 냈는데 스토브리그에서도 정반대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팀 모두 대대적으로 팀 개편에 들어간 것은 같다. 하지만 그 모양새는 사뭇 다르다. 두산은 팀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들을 대거 보내며 감독마저 교체했지만, 한화는 대형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팔을 걷어붙였다. 두산에는 차가운 칼바람이 몰아쳤고, 한화에는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 두산, 스타선수들 내보내며 긴축 재정

두산은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내며 빠르게 팀을 물갈이하고 있다. 내부 FA 3인방이었던 이종욱·손시헌(이상 NC) 그리고 최준석(롯데)이 모두 팀을 떠나야 했다. 이종욱(50억원)·손시헌(30억원)·최준석(35억원)의 몸값은 총 115억원으로 두산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액수.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을 감안할 때 굳이 오버페이하며 이들을 잔류시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혜천(2억원)·임재철(1억5000만원)이 빠져나갔다. 투수 최고참 김선우(5억원)에게도 은퇴 후 코치 제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방출을 결정했다. 고참 3인방의 연봉 총액도 8억500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고액 몸값의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며 긴축 재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 한화, 총액 200억원 투자하며 전력 투자
반면 한화는 FA 시장에서만 총액 2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했다. FA 시장 최대어였던 정근우(70억원)·이용규(67억원)에게만 무려 137억원을 썼다. 이는 역대 프로야구 FA 듀오로는 최고액.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대수(20억원)·한상훈(13억원)·박정진(8억원) 등 내부 FA 선수들에게도 41억원을 투자했다. 보상금 포함하면 무려 200억원에 육박한다. 
한화는 지난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남긴 포스팅 금액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전력에 도움되는 길이라면 선수들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있다. FA 선수들 뿐만 아니라 방출 선수들도 리스트업, 영입 후보들을 검토 중에 있다. 두산에서 내놓은 김선우 영입도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알짜 보강하며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 정반대 행보, 내년 시즌 결과는 과연
두산의 광폭 행보는 몸값 비싼 스타 선수 내보내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4번타자이자 연봉 7700만원을 받은 윤석민을 넥센으로 트레이드시켰고, 김진욱 감독마저 승부사 기질 부족을 이유로 경질했다. 대대적인 선수 개편과 함께 성적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준우승팀 감독을 경질한 것은 결국 우승만이 절대 목표라는 것을 의미한다.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가운데 성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졌다. 신임 송일수 감독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한화도 성적에 대한 부담은 마찬가지. 구단에서 확실하게 지원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구단도 투자의 명분이 생긴다. 하지만 한화는 외부 FA뿐만 아니라 내부 FA까지 잡는 등 팀의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한 선수는 "외부 선수들말고 내부 선수들도 구단에서 신경써주는것 같아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는 김응룡 감독의 입지도 탄탄하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감독님의 계약기간을 무조건 채운다"며 혹시 모를 외풍을 차단했다. 감독을 바꾼 두산과 정반대 행보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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