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지방' NC, 용병 설득한 이유 알고보니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29 06: 09

“우리 팀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감독이다.”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는 올해 NC 선발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찰리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도 거머쥐었다. 에릭은 4승 11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활약했다. 올해 1군에 첫 데뷔한 막내 구단 NC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어떻게 어필했을까.
배석현 단장은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보통 지방에 선수들이 잘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은 LG와 두산, SK, 넥센 등 수도권 팀에 익숙하다. 복지도 좋고 선수 가정에도 좋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창원에 내려온다는 상당히 먼 길이다”라며 “저 역시도 그랬다”고 했다.

배석현 단장은 “지방구단이 선수 확보한다는 거은 어려운 일이다. 서울 구단이라는 것은 한국에서 분명히 프리미엄이 있다”며 “외국인 선수에게도 처음에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서울’보다 낮다”며 “병원이나 백화점, 문화, 외국인 선수 커뮤니티 등 지방 구단은 열악한 편이다”라고 했다. 신생팀에다가 지방구단인 NC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오히려 ‘신생팀’과 ‘지방’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배석현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바닷가에 있는 해안도시라는 점과 안전 문제를 얘기한다”며 “외국인 선수처럼 잘 모르는 선수에게는 한국과 북한과의 문제는 무서운 것이다. 창원이 서울보다 4시간 더 멀다고 한다” 웃으며 말했다. 또 “신생구단인 점도 강조한다. 기회가 많고 압박도 덜 하다는 점, 당장의 성적보다 있는 선수들과 팀워크를 이뤄서 잘 해주길 바라는 점 등을 말한다”고 했다.
마지막 어필 요소는 ‘김경문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대표팀을 지휘했다. 9경기 모두 이겨 금메달 신화를 이뤘다. 배석현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이 수많은 지도자를 만났겠지만 ‘금메달리스트 감독을 만나봤냐고’ 물어본다”며 “우리 팀 감독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말하면 선수들이 관심있어서 찾아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석현 단장은 “찰리와 에릭을 영입할 당시에도 이런 전략을 썼다”며 “삼성이나 LG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안다. 우리 팀은 아직 내세울 것이 없다. 그래서 해안도시와 신생팀, 김경문 감독 등으로 어필했다”고 말했다.
찰리와 에릭은 올해 팀 내 적응력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도 "올해 정말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찰리와 에릭이 내년 시즌에도 호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