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NC, 팀 의사결정 준거는?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29 10: 42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는 올해 1군 무대 첫 해를 순조롭게 마쳤다. 지난 26일에는 마산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끝냈다. 김경문 NC 감독에 따르면 내년 시즌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놓은 상태다. NC는 올해 매서운 경기력으로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는 구단 가치로 ‘정의 명예 존중’을 표방한다. 덕아웃과 라커룸 곳곳에 이 표어가 쓰여 있다. ‘정의 명예 존중’은 선수단과 프런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승리뿐만 아니라 스포츠 저변에 있는 이 정신을 잊지 않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로 읽힌다.  
▲ 선배 김태군이 후배 이재학에게 인사

NC 안방마님 김태군은 지난 7월 31일 이재학이 완봉승을 거둔 직후 후배 이재학에게 인사를 했다. 마지막 타자였던 박정권을 범타로 막고 김태군이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이재학에게 고개를 숙인 것.
김태군은 하루 뒤 “구단 첫 완봉승이라 고맙다는 의미에서 인사를 했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김태군은 “(이)재학이가 잘 던져줘 고마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제 재학이가 완봉승을 거두고 나서 평소에 봐왔던 ‘존중’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며 “그래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김태군은 팀 정신을 보여줬다.
▲ ‘정의 명예 존중’ 탄생 배경
배석현 NC 단장은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구단주와 구단 대표께서 창단 과정에서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고 그 중에 녹아들었던 키워드 세 가지가 ‘정의 명예 존중’이었다”며 “정의롭고 명예롭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을 야구단 내부에서도 가져보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석현 단장은 “어떻게 보면 수단과 방법가리지 않고 이겨야하는 게 프로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이긴 후에는 스스로의 감정은 메마를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이기는 것은 잠시의 기쁨이다. 편법을 쓰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해보자는 그런 측면에서 생각한 것이다”라며 “스포츠 저변에는 이 세 가지 정신이 깔려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배석현 단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이 정신을 갖자는 생각으로 구단 대표(이태일 사장)께서 키워드 세 개를 정했다”고 했다.
▲ 공장장과 사장
배석현 단장은 “감독만 믿고 구단을 운영해서 ‘감독의 팀’이라거나 구단만 운영해서 ‘구단의 팀’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은 틀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장에서는 공장장이나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나 사장이나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공장이 잘 돌아간다”며 “누가 위고 아래인지는 없다. 각자 나름대로의 할 일을 서로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배석현 단장은 “김경문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며 “감독님께서 ‘내년에 이렇게 해보겠다’는 선수들을 우리는 열심히 찾아서 그 선수들의 마음 사야 한다”고 했다. 이종욱과 손시헌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는 구단 입장에서 봐도 좋은 선수였고 그런 점이 김경문 감독과 서로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한다"며 "그런 정신이 내부적으로 갖춰있지 않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서로 존중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존중하지 않으면 명예는 깎인다. 우리가 서로 존중해야 팬들도 우리를 존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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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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