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마운드 올해 실패 반복 않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29 06: 27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내년 마운드 구상에 벌써 팔을 걷어붙였다.
염 감독은 지난달 30일부터 29일까지 30일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염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마무리하며 "마운드 쪽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신경썼다"고 밝혔다.
넥센의 자랑은 막강한 타선의 힘이다. 넥센은 올 시즌 팀 홈런 1위(125개), 팀 장타율 3위(.413), 팀 타점 1위(607점) 등 거포 타선을 구축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2년 연속 MVP에 오른 4번타자 박병호를 시작으로 홈런 15위 안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마운드는 기대에 비해 신통치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4.12)은 5위에 그쳤고 불펜에서는 세이브왕(손승락)과 홀드왕(한현희)을 모두 배출했으나 선발 로테이션이 삐걱거렸다. 김영민, 강윤구 등 초반 선발들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낙마했다. 그나마 8월 이후 오재영, 문성현 등이 가세해 4선발 체제로 운영됐다.
염 감독의 고민도 마운드에 있다. 염 감독은 "올해 6월과 7월에 너무 고생했다. 선발진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필승조가 나오기 전 6~7회를 이어줄 불펜이 없어 교체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시즌 전 준비했던 투수들은 올라오지 못했다. 내년은 올해 투수진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선발감만 9명을 준비시킨다. 염 감독은 "한 팀에서 선발 후보는 8~9명은 있어야 한 시즌을 치른다. 우리도 중간에 바뀌었지 않나. 내년에는 외국인 2명과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 장시환, 금민철, 김대우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2군에 내려가도 내가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과 2년차 신인 조상우가 6~7회 허리를 맡아줬으면 하는 것이 염 감독의 바람이다. 염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볼에 힘은 있는 선수들이다. 1이닝은 힘으로도 막을 수 있다. 제구력을 보완한다면 중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김영민이 폼을 좀 고치고 조상우는 변화구를 익히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넥센 마운드는 몇년 전부터 유망주들의 천국이다. 매년 유망주가 튀어나오면서 미래를 밝혔다.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유망주 옷을 벗고 원숙미를 갖춘 선수들은 부족했다. 염 감독이 이제 유망주들의 꽃을 피우기 위해 직접 나선다. 내년 넥센 마운드가 벌써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