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30)가 연봉 대폭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연봉 3억원보다 6.7% 삭감된 2억8000만원에 올 시즌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그는 "오기가 생긴다. 진짜 열심히 하겠다. 오늘의 아쉬움은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오기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 타율 3할5리(511타수 156안타) 29홈런 98타점 80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득점, 타점, 최다 안타, 장타율 등 5개 부문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5개의 결승타를 때리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등극하기도. 시즌 내내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삼성의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이바지했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은 최형우는 2008년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최형우에게 반짝 활약은 없었다. 땀의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하며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만큼 연봉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삼성의 트리플 크라운 등극을 이끌었다. 그리고 생애 첫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부진했다고 하지만 타율 2할7푼1리(461타수 125안타) 14홈런 77타점 51득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으며 선수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최형우는 "지난해 연봉 삭감된 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올해 제대로 대우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최형우 만큼 꾸준한 선수는 없다. 올 시즌 삼성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최형우는 협상 테이블에서 제 목소리를 낼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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