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가 '조금' 이상해졌다. 훤칠한 외모는 그대로지만 능청스런 연기는 변했다. 4차원을 넘어선 16차원의 홈쇼핑 MD 최다비드로 변신한 그는 이전과는 다른 늪 같은 매력으로 TV 앞 여심을 깊숙히 끌어당기는 중이다.
이장우는 그동안 잘생긴 연하남(MBC '아이두 아이두'), 넉살 좋은 유부남(MBC '오자룡이 간다'), 주인공을 죽어라 괴롭히는 악당(KBS 1TV '웃어라 동해야') 등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의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강렬한 역할은 처음이다. 4차원을 넘어서서 16차원의 생각을 지닌 남자 최다비드는 이장우에게 있어 파격적인 변신이다.
최다비드는 멀쩡한 집을 놔두고 텐트에서 생활한다. 그의 차 위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는데 그는 그 먼지를 일러 '빈티지 먼지'라 말한다. 이름처럼 다비드상 같은 조각 외모를 지녔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 요즘말로 '병맛 매력'이 가득한 인물이 바로 최다비드다.

그런 그는 극 중 김보통(아이유 분)을 좋아한다. 아직 최다비드의 감정선이 깊게 등장한 것은 아니나, 자신과 비슷한 4차원 소녀 김보통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최다비드는 김보통과 함께 하는 장면들에서 김보통과 비슷한 '정말 이~상한 매력'으로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김보통과 함께 하는 양말 댄스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양말을 팔기 위해 양말 걸레라는 상품을 생각해낸 최다비드와 김보통은 양 손에 양말을 끼우고 독고마테(장근석 분) 앞에서 이를 시연했다. 독고마테 앞에서 홈쇼핑 배우 같은 어설픈 연기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독고마테는 한 마디를 던졌다. "둘이 조 짜서 개그콘테스트나 나가시죠?"
이렇듯 드라마 속 최다비드는 이상한 남자지만 분명 매력 있는 남자다.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고풍스런 옷을 입은 그는 3년된 빈티지 먼지를 챙기는 이다. 그리고 김보통에게 호감을 느낀 그는 독고마테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남자 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귀여운 4차원의 다비드를 보고 어느 누가 얼굴을 웃음짓지 않을 수 있을까.
또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최다비드를 연기하는 이장우다. 잘생긴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는 배우 이장우의 진일보를 보여주고 있다. '예쁜 남자'의 최다비드는 시청자로 하여금 배우로서의 이장우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이제 김보통을 향한 순정을 더울 불태울 예정. 처음부터 끝까지 독고마테 만을 바라보는 김보통에게 최다비드는 아낌 없는 사랑을 쏟아붓는다. 이제 4차원의 웃긴 남자에서 로맨티스트까지 다 가진 최다비드의 활약을 즐겁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mewolong@osen.co.kr
'예쁜 남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