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트리플더블’ 크리스 메시, LG의 복덩이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29 08: 49

크리스 메시(37, LG)가 LG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창원 LG는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70-54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LG(13승 6패)는 모비스(12승 6패)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LG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세 방의 덩크슛을 터트린 김종규(15점, 7리바운드)였다. 하지만 묵묵히 뒤를 받친 메시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는 불가능했다. 이날 메시는 김종규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18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욕심 부리지 않고 제 타이밍에 빼준 패스는 족족 어시스트로 연결됐다. 

199cm의 메시는 센터로서 작은 신장이다. 하지만 강력한 몸싸움으로 높이의 한계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는 자리싸움에 탁월해 리바운드를 따내는 솜씨도 일품이다. 투박하지만 골밑슛 실수도 적은 편이다. 동부전 메시는 9개의 야투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종료직전 터트린 강력한 원핸드 덩크슛은 37세라는 나이가 무색했다.
유일한 오점은 잦은 턴오버였다. 메시는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경기 후 김종규는 메시와의 호흡에 대해 “내게 준 공을 잘 못 잡아줘서 사실 많이 미안하다. 나쁜 습관을 고치면서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허버트 힐이 부상교체된 동부 등 다른 팀들은 외국선수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와중에 LG는 데이본 제퍼슨과 메시 중 누구를 넣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시가 더 중용되는 추세다. LG는 메시가 20분 이상 뛴 경기서 9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선수 기용에 대해 김진 감독은 “상대 라인업에 따라 넣고 있다. 포스트를 강화시켜야 되면 메시를 넣는다. 더블팀을 들어오게 만드는 과정에서 외곽에서 문태종, 김시래, 기승호에게 오픈찬스가 나온다”며 메시의 장점을 거론했다.
물론 득점기술이 뛰어난 제퍼슨도 장점이 있다. 그는 평균 13.5점, 5.2리바운드로 득점과 리바운드서 팀내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진 감독은 “제퍼슨이 들어가면 (상대 외국선수가) 외곽선수면 문제가 없다. 다만 제퍼슨은 신장이 큰 선수가 아니다. 빅맨은 (제퍼슨이) 일 대 일로 막기 어려워 도움수비를 들어가야 한다”며 장단점을 설명했다.
올 시즌 김종규의 가세로 LG는 입맛에 맞는 외국선수를 상황별로 골라 쓸 수 있다. 당분간 LG의 고공비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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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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