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속자들', 이민호라 가능한 '격정 고딩 로맨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1.29 10: 09

고교생의 사랑이 이토록 애달프고 강렬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이민호다.
이민호는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아파하고, 당황하고 눈물 흘렸다. 사랑하는 여자를 놓지 않으려는 김탄(이민호 분)의 절절한 키스도 함께였다.
실상 그가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에 등교하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를 고교생으로 보지는 못할 거다. 흔히들 풋사랑이라 여기는 10대의 사랑은 이민호에게로 가 깊고 진한 러브스토리가 됐다. 이민호 특유의 부드러운 남성미가 김탄이라는 인물에 잘 녹아들며 '신개념 고딩'을 만들어낸 것이다.

극 중 김탄은 사랑해 마지않는 여자 차은상(박신혜 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환경은 김탄을 끝없이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 그런 김탄을 바라보는 차은상은 그를 위해 사랑을 버리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마저도 김탄을 슬픔의 극단으로 몰아내며 그를 아프게 만들었다.
이민호는 그러한 김탄의 감정선을 진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중이다. 실로 그는 여성 시청자들을 '김탄 앓이'에 빠지게 한 일등공신이다. 이민호의 김탄이기에 유치하지 않은, 단순하지 않은 고교생의 러브스토리가 탄생했다.
특히 이날 방송이 끝난 후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장면은 단연코 차은상을 향한 김탄의 기습 키스였다. 키스 하나에 김탄의 불안함, 슬픔, 안타까움, 사랑 등이 모두 담겼다. 눈길을 끈 것은 키스신에 임하는 이민호의 연기였다. 이민호는 다급한 김탄의 키스 속에서도 찬찬히 모든 감정들을 녹여냈다. 격정적으로 시작된 키스는 애잔하게 마무리됐고, 이민호는 김탄의 감정을 적절한 완급조절로 소화했다.
또한 두 번째 하이라이트를 뽑자면 바로 마지막 김탄의 오열 장면이었다. 결국 아버지와의 싸움에서 진 김탄은 그 대가로 차은상을 잃었다. 그는 차은상을 위해 마련한 텅 빈 집에서 홀로 차가운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오열했다. 마음에 담아 놓은 슬픔이 넘칠듯 위태로운 김탄의 모습에 안방극장 또한 김탄과 같은 마음으로 그를 지켜봤다.
고등학생 그것도 재벌가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는 다분히 유치해질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러나 이민호는 이러한 시선을 씻어내고 특별한 고등학생 김탄을 만들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김탄의 러브스토리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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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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