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컴백' 한화 안영명, "10승-3점대 ERA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9 13: 30

"3년을 기다려주신 만큼 보여드리겠다". 
한화 우완 강속구 투수 안영명(29)이 돌아왔다. 지난 28일 공익근무요원으로 마지막 업무를 마친 안영명은 30일 결혼도 앞두고 있다. 2년 공백을 깨고 2014년부터 돌아올 안영명은 결혼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있다. 마운드에서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한화에도 안영명의 복귀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 야구가 정말로 하고 싶었다

안영명은 "(2010년) KIA에 다녀온 뒤 한화에서 1년만 뛰고 다시 군입대했다. 여기에 군복무로 2년을 보냈으니 3년 동안 기대해 주신 분들께 보여드린 게 없다"며 "입대 후 시간이 참 길더라. 첫 해에는 일부러 야구를 안 봤다. 이제 몸 괜찮은데 야구를 할 수 없으니 속만 상했다"고 털어놓았다. 
입대 전 안영명은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된 공을 뿌릴 수 없었다. 2011년 1군에서 3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회복돼 이제는 특유의 빠른 공을 던 질수 있게 됐다. 올해는 일부러 야구를 많이 보며 2014년 복귀를 준비했다. 그는 "코치님들이 복귀를 대비해서 야구를 많이 보라고 하셨다. 올해는 야구장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에서도 은퇴한 포수 신경현을 공익근무선수 관리코치로 붙이며 안영명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신경 썼다. 안영명은 "공익근무를 마치면 매일 같이 운동했다. 구단에서도 신경현 코치님을 붙여주셔서 훈련하기 좋았다. 체력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 모두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투피치 벗어나 '너클커브' 연마
안영명은 9월부터 한용덕 투수코치에게 너클커브를 전수 받았다. LA 다저스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한용덕 코치는 곧바로 안영명·윤규진 등 공익근무 투수들을 조련했는데 안영명에게 너클커브를 가르쳤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스타일인 안영명에게 제3의 구종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안영명은 "요즘 야구는 공 2개로 통하지 않는다. 서클체인지업과 함께 너클커브를 연습하고 있다. 중지는 커브처럼 잡고, 검지는 너클볼 형식으로 잡고 있다. 한용덕 코치님이 미국선수들이 던지는 방식으로 가르쳐줬다"며 "처음에는 손도 아팠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니 적응된다. 각도나 회전도 괜찮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종 다양화는 선발투수에게 필수적이다. 안영명이 원하는 보직도 바로 선발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발을 하고 싶다. 2년간 선발투수로서의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선발을 하다 중간은 준비할 수 있어도 중간으로 준비하다 선발을 하는 건 어렵다. 선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고 자신했다. 
▲ 선발 10승, 5점대 아닌 3점대 ERA
안영명은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시겠지만 선발로 뛰게 된다면 10승을 하고 싶다. 이번에는 5점대가 아닌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안영명은 지난 2009년 풀타임 선발로 11승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평균자책점이 5.18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16명 중 최하위였다. 내년에는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낮춰 다시 10승에 도전한다. 
김응룡 감독도 안영명에 대한 기대감을 넌지시 나타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여름 휴일을 맞아 안영명과 윤규진을 대전구장으로 불렀다. 그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는 "지금 당장 1군에서 던져도 되겠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군제대 선수 중 한 명을 선발로 넣을 것"이라고 했는데 안영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영명도 "부상없이 몸 관리를 잘해 맡은 보직에서 최고 성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투수진의 중고참 역할이다. 이제 한화 투수진에서 안영명보다 고참은 박정진·김광수·마일 영정도 뿐이다. 안영명은 "최근 정승진 사장님께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께서 처음에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하셨지만 곧바로 '아니다, 이제는 부담을 가져야 될 상황과 나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공감거더라"며 "이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기다. 지난 2년간 준비한 것과 함께 중고참으로서 맡은 역할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층 성숙해져 돌아온 안영명의 복귀에 한화 마운드에도 희망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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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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