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위협하는 tvN 드라마, 잘나가는 이유 있다
OSEN 한혜림 기자
발행 2013.11.29 15: 35

[OSEN=한혜림 인턴기자] 케이블 방송국 tvN의 행보가 돋보인다. 그간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장르의 드라마들을 내놓으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최근 tvN은 지상파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웰메이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나섰고,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tvN은 지난해 온 국민을 1997년도로 안내했던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이하 응답하라)를 방영하며 다시 한 번 추억으로의 여행에 나섰다. 또한 역사적 드라마 형식의 '빠스껫 볼'을 통해 일제치하의 농구 이야기를 선보여 신선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27일, 28일에는 군대 드라마 '푸른거탑 리턴즈'와 신개념 먹방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가 첫 방송됐다. 이를 통해 tvN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트렌드에 빠르다, ‘식샤를 합시다’
최근 방송가는 ‘먹방’(먹는방송)이 대세다. 배우 하정우의 영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먹방은 예능에서도 연이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 바통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가 이어 받았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는 드라마에선 보기 드물게 신개념 먹방 드라마를 표방했으며, 출연진들은 아예 대놓고 먹었다.
날로 증가하는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것도 시선을 끈다. 1인 가구의 외롭고도 힘든 식사기를 비롯해 그들의 일상을 다루며 혼자 사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싱글 라이프의 애환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막장 대신 감성, ‘응답하라 1994’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작가가 만들어내는 막장 드라마 논란과는 다른 행보를 가는 ‘응답하라’는 막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다. 억지 설정과 개연성 없는 전개가 아닌, 우리도 그러했고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이야기들로 전개되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청자들의 비난보다는 공감을 사며 매주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다.
1994년의 추억과 감성을 그대로 전달해주며 문화 트렌드까지 바꾸는 모습이다. 매주 시청자들을 1994년 서울의 신촌 하숙집으로 데려가며 그 시절의 추억을 곱씹게 만드는 '응답하라'는 출연진들의 구성진 사투리 구사와 공감 가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다시금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살아있는 도전 정신, ‘빠스껫 볼’ ‘푸른거탑 리턴즈’
1940년대의 경성을 실감나게 재현하며 주목을 받은 드라마 '빠스껫 볼'은 시청률 면에서 성고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농구라는 아이템을 조화시켜 새로운 형태의 시대극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특집 다큐를 만들 정도의 수고도 아끼지 않는 제작진 덕에 시청자들은 또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만날 수 있었다.
이어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군대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 제작진의 도전도 시선을 끈다. ‘푸른거탑 리턴즈’는 남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애증의 군대 에피소드를 다루며,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그땐 그랬지”의 공감과 더불어 “그랬었구나”의 이해를 더해주는 남녀노소 사랑을 받는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호평 속에 방송됐던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이나 현재 방송 중인 '감자별 2013QR3' 등이 탄탄한 작품성, 장르적 차별성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렇듯 tvN 드라마는 양질의 콘텐츠, 다양성, 새로운 장르와 아이템의 신선함이 존재한다. 일일드라마,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가 아닌 '금토드라마'라는 혁신을 보여준 것도 tvN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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