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전할 뮤지컬이 등장한다. 故 김광석의 음악에 녹아있는 그 때의 낭만과 20대 김준수, 30대 박건형 등 젊은 배우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뮤지컬 ‘디셈버’는 올 겨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디셈버’는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준수, 박건형을 비롯해 오소연, 이창용, 김슬기, 성태, 송여창, 홍윤희 등 내로라 하는 뮤지컬배우들이 땀을 흘리며 연습에 임했다.
‘디셈버’는 김광석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 뮤지컬로 1990년대 대학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김광석의 노래와 장진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캐스팅에 많은 영화를 흥행으로 이끈 배급사 NEW의 첫 뮤지컬 제작이라는 점까지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혹하게 할 법한 매력으로 무장했다.

이 작품은 영화감독 장진의 첫 뮤지컬 연출작, 그리고 그가 김광석의 노래로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잘 포장할 만큼의 무대 장치, 감성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제가 영상매체 작업을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그렇게 어려움 없이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다”면서 “무대에서는 그동안 못 보던 그림이 될 거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이 레퍼토리는 김광석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또렷한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김광석의 음악이 풍미했던 그 시절이 좋은 향수거리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김광석의 음악이 좋은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지욱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준수와 박건형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동하게 한다. 김준수는 그의 어린나이만큼 보다 밝고 여린 느낌이라면, 박건형은 김준수보다 애절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의 차이가 ‘디셈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건형은 “김광석의 음악이 들리던 당시 중학생이었다. 몰랐고 불러본 적도 없다”며 “오히려 저는 그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노래와 드라마가 연결되는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노래에만 심취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 김준수는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연기하다보니 어색했던 면이 있었다”면서 도 “살아있는 배역을 맡게 돼서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저 또한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재치 있는 각오를 밝혔다.
김광석의 노래가 추억과 감동을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을까. 화려한 캐스팅과 연출진, 탄탄한 스토리와 더할 나위 없이 졸은 노래들이 관객들을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2월 1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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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