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의 내숭(?)은 사바나 한복판에 떨어진 한은정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덕목이다.
한은정은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에서 차원이 다른 털털함을 보여줬다. 메이크업은 커녕 세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글에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그였지만, 털털함만은 여배우라는 깐깐한 틀을 벗어나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은정은 정태우, 노우진, 김원준 등과 같이 야생 침팬지를 찾아 나섰다. 야생 침팬지는 만약 공격을 받을 경우 심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한 맹수. 그런에도 한은정은 남자 멤버들 못지않은 적극성으로 숲을 누볐다.

야생 침팬지를 추적하던 중 한은정과 일행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건기라 먹을거리가 부족해진 침팬지는 다소 놀라운 먹이로 생명을 이어갔다. 바로 같은 종의 원숭이였다. 화면상으로는 모자이크 처리가 된 상태였지만 현장에 있던 한은정은 여과 없이 그 광경을 목격했다. 경이롭지만 두려운 야생의 실체를 눈 앞에 두고도 한은정은 침착하게 반응했다.
또 한은정은 족장 김병만이 잡아온 생선 구이를 먹으며 맛깔나는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은정은 "쫄깃하다. 쥐포 맛도 난다"면서 "지금까지 먹었던 것 중에 최고"라고 극찬하기까지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나이프를 쥔 그 누구보다도 맛있게 이름모를 생선 구이를 먹는 한은정이 더 사랑스러웠다.
이날 방송에서 한은정의 보여준 하이라이트 장면은 바로 침팬지 변신이었다. 병만족은 행복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둘러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이 때 김병만이 미리 준비해 온 침팬지 가면을 꺼냈고 김원준, 류담이 이를 쓰고 침팬지 흉내를 내며 모두를 웃게 했다. 이 때 한은정에게 침팬지 가면이 전달됐다. 한은정은 처음 "여자 침팬지는 없다"며 이를 거부하는 듯했지만 이내 적극적으로 나서서 침팬지로 변신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독특한 춤사위를 보여주며 정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댄싱퀸 침팬지의 출현이었다. 한 술 더 떠 한은정은 "이제 좀 정글에 적응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제는 어느 포인트에 가야 사람들이 안 보는지 알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정글의 법칙'에서는 한은정이 방귀를 뀌거나 노상방뇨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정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이 이야기를 웃음을 소재로 꺼내놨다. 이보다 더 털털한 여배우가 어디 있으랴.
이처럼 한은정은 여배우라는 어렵고 도도한 옷을 벗고 친근한 병만족 한은정을 입었다. 털털한 모습은 홍일점 한은정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웃는 얼굴로 적극적인 정글 생활을 이어나가는 한은정은 그 어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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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