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재취업이 가능할까.
지난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9개 구단 보류선수 명단에는 외국인선수 6명이 제외됐다. 원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 의사가 없는 선수들로 자유의 몸이 돼 새로운 팀을 구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이름이 바로 한화 데니 바티스타(33)와 대나 이브랜드(30)였다.
더 강한 투수를 원하는 한화 팀 사정상 재계약 실패했지만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타팀에서도 군침을 흘릴 만하다. 한화는 두 선수의 앞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보류선수 명단에 넣어 임의탈퇴로 5년간 묶는 대신 자유롭게 풀어줬다. 언제든 한국 재취업이 가능하다.

먼저 바티스타는 재취업 가능성 반반이다. 그는 시즌 막판 측근들에게 자신의 진로와 관련 "한화와 재계약 되지 않으면 미국 쪽으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이면 34세의 베테랑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쉽지 않다. 현실적인 여건상 한국에서 연락이 오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바티스타도 올해 "나이가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관건은 그의 몸 상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바티스타에 비해 이브랜드는 재취업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선수다. 이브랜드는 "다시 한국에서 기회가 된다면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팀들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한화에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다른 팀이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브랜드를 상대한 모 타자도 "이브랜드는 한화가 그대로 나뒀으면 어땠을까 싶다. 후반기에 확실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투수다. 이브랜드의 공이 그렇게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선발투수로서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는 이브랜드이기에 이미 몇몇 팀에서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바티스타와 이브랜드의 귀와 입이 되어준 한화 정재혁 통역은 "두 선수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프로선수답게 크게 실망하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며 "현재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이브랜드의 경우 벌써부터 웨이트 훈련으로 어깨 관리에 들어갔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외에도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외국인선수로는 헨리 소사, 듀웨인 빌로우(이상 KIA) 데릭 핸킨스(두산) 에스마일린 카리대(삼성) 등이 있다. 이 중에서는 소사가 타팀의 관심을 받을 만한 선수로 평가된다. 과연 어떤 외국인선수가 한국 재취업에 성공, 제2의 브랜든 나이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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