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마무리 훈련 2000투구에 담긴 희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30 07: 36

"이제 감을 찾은 것 같은데 벌써 끝났더라고요".
KIA 타이거즈 좌완 임준섭(25)에게 이번 마무리 훈련은 특별하면서도 아쉽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임준섭은 지명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다. 그러나 올해 선동렬 감독의 눈에 띄면서 좌완 선발로 지목됐다. 선 감독은 1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임준섭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팀에 몇 없는 좌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임준섭은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깜짝 승리를 따냈다. 당시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KIA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선발감이었다. 그러나 임준섭은 기복을 보이면서 결국 스윙맨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성적은 4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3.
임준섭은 지난 10월부터 약 한달 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마무리 훈련 캠프에서 밸런스를 찾는 것에 집중했다. 약 2000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내내 무너졌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중간에 폼도 살짝 바꾸면서 감을 찾아가던 와중에 짧았던 한 달간의 캠프가 끝났다.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훈련이었다.
지난 29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임준섭은 "올 시즌 밸런스가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기복이 컸던 것 같다. 지난해 수술을 하고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한 까닭에 시즌 내내 제 밸런스가 아니었다. 그래도 한 해를 보내면서 요령이 생긴 것 같다. 내년은 올해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섭은 올해 36경기 중 선발로 18경기, 구원 18경기에 등판했다. 임준섭은 "올해 뛰어보니 선발투수가 매력이 있다. 어디서든 열심히 뛰겠지만 제 밸런스를 잘 찾는다면 선발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갖춘 윤석민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선발감 한 명을 잃는다. 내년 선발 후보는 외국인 2명과 김진우, 임준섭, 양현종, 서재응 등. 그중에서도 윤석민을 메울 차기 선발 에이스감으로 꼽히고 있는 임준섭이 1군 좌완 유망주의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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