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슈퍼히트', 재미-긴장감 실종…강점은?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30 07: 40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히트'가 첫방송에서는 별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작곡이라는 신선한 소재, 오디션+서바이벌 콘셉트에 속도감 있는 전개를 시도했으나, 단시간에 흥미를 이끌어내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29일 오후 첫방송한 '슈퍼히트'(연출 정유진 윤주원)는 히트 작곡가 윤일상, 돈 스파이크, 이단옆차기가 자작곡을 가지고 나온 참가자들을 오디션 형식으로 히트(합격)와 아웃(불합격)으로 판가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창력이 아닌 작곡 능력을 구분하는데 다소 익숙지 않은 시청자들은 히트 프로듀서들이 도출해낸 참가자의 합격과 불합격 결과에 의존해야했고, 그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자작곡을 직접 가창하는 참가자의 모습은 결국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의 싱어송라이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전개 때문인지, 참가자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았는지, 아니면 소위 '악마의 편집'이라고 부르는 후작업을 거치지 않아서였는지 보는내내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슈퍼히트'와 타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분명 알겠는데, 강점은 찾기 힘들었다.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3000만원이라는 상금, 총 4회로 모든 게 끝나는 분량,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슈퍼스타K5' 우승자의 앨범 활동 참여가 해당 프로그램 부진으로 인해 그다지 큰 주목과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슈퍼히트'의 발목을 붙잡은 모양새다.
물론 '슈퍼히트'의 프로그램적 의미는 있다. 그동안 가창자에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작곡가들에게 보다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고, 그 존재에 대중들의 관심을 돌려보려는 노력은 분명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다만, 좋은 취지와 의도로 제작됐더라도 채널 선택권을 쥐고 있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는 좀 더 안정적으로 확보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1회 방송 후 남은 3회의 방송동안 그간 숱한 오디션과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확실한 차별점을 긋고,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삽입돼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대중과 함께 공감하는 방송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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