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1)이라는 든든한 마무리를 확보한 한신 타이거즈의 기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구체적인 목표 설정에 나선 모습이다. 니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는 오승환에 대한 기대치를 ‘3패 이내’로 잡았다. 특급 마무리로 활약해 달라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니카니시 코치는 29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입단이 결정된 오승환에 대한 언급을 하며 전임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큐지(시카고 컵스)만한 활약을 기대했다. 니카니시 코치는 “실패하지 않았으면, 역전 당해 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2,3패 정도로 (시즌을) 막았으면 좋겠다”라며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오승환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이미 낙점됐다. 대개 오승환이 경기에 나설 상황은 세이브 요건이 갖춰졌을 때다. 이런 상황에서 패전은 곧 팀이 역전당해 경기를 그르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무리가 한 시즌을 뛰며 패전 한 번이 없기는 힘든 일지만 한신은 오승환이 그런 좌절을 최소화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를 후지카와급 활약이라고 정의했다. 스포츠호치는 “2012년까지 한신의 수호신이었던 후지카와는 2007년 5패 이후 2008년에는 1패, 2009년에는 3패, 2010년은 4패, 2011년은 3패, 2012년은 2패를 기록했다”라며 후지카와의 성적을 나열했다. 니카니시 코치가 오승환을 두고 “2,3패 정도”를 말한 것은 곧 후지카와만큼 든든하게 팀의 뒷문을 걸어잠그는 활약을 기대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후지카와급 성적은 곧 일본 최고의 활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1군에 데뷔한 이래 2006년부터 전업 마무리가 됐고 그 이후 딱 한 번의 4패 시즌을 보냈다. 2007년 4승4패40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그 이후로는 대부분 1,2패였다. 2011년에는 54경기에서 패전 없이 47세이브를 쓸어담기도 했다.
한편 니카니시 코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서 “직구는 155㎞, 156㎞가 나오고 슬라이더가 좋아 탈삼진 능력이 있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한편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이 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오승환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오승환에 정신적인 지원도 약속했다”면서 통역, 주거 등 모든 면에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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