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혜림 인턴기자] 첫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일까? 쓰레기(정우 분)의 첫 사랑 역시 과거의 추억으로 자리 잡혀있었다. 하지만 나정의 짝사랑이자 첫 사랑은 결실 가능성이 충분하다. 짝사랑과 첫 사랑. 둘 다 청춘이기에 경험하는 특권이다.
쓰레기는 지난 2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답하라')에서 그의 첫 사랑 주경(서유리 분)과 재회했다. 그의 큰 형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그 사이엔 어색함만 흐르고 있었다.
쓰레기의 둘째 형(조재윤 분)은 과거 쓰레기가 주경과 헤어지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너도 여자때문에 울기도 하는 놈인 줄 그 때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쓰레기의 첫 사랑이 등장할 것임을 암시했다. 쓰레기는 첫 사랑이 언급되자 경직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다 잊었다", "괜찮다"고 말하며 이제 더이상 첫 사랑과 아무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첫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을 이제는 털어버리고 싶은 듯, 쓰레기는 이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형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그는 "머리는 단발이고, 술 마시면 주사가 있다"며 그 대상이 나정(고아라 분)임을 간접적으로 돌려 말해 시선을 끌었다.
이를 알리가 없는 나정은 여전히 날카롭고 민감했다. 쓰레기의 첫 사랑이 등장하던 날, 나정은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지켜봐야만 했다. 옆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먼저 자리를 뜨는 두 사람을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속상했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쓰레기를 그렇게 잠시 놓아 주었다.
함께 차를 타게 된 쓰레기와 주경. 주경은 미련이 남는 듯, 쓰레기에게 "커피 한 잔 하자"고 제안했지만, 쓰레기는 이를 매몰차게 거절하며 선을 그었다. 아마도 나정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분명 두 손 들고 환호를 했을 터.
첫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듯, 이미 쓰레기의 마음 속엔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싸우는 나정으로 가득차 있다. 쓰레기와 나정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우연찮게도 쓰레기의 첫 사랑 주경 덕분이었다. 주경의 등장에 내심 긴장을 했던 시청자들은 이내 가슴을 쓸어 내리며, 쓰레기-나정 커플을 응원했다.
나정만 모르는 쓰레기의 마음을 고백하는 날, 나정은 이제 '오빠의 동생'이 아닌 '오빠의 여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나정을 짝사랑하는 칠봉이 보여줄 '칠봉-나정-쓰레기의 삼각관계'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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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