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캠프 통한 2014 새얼굴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1.30 07: 54

마무리캠프는 2군 선수가 1군 선수로 올라서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보통 2군 선수들은 마무리캠프 활약을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전까지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13시즌 LG의 새얼굴이었던 문선재와 신정락 또한 그랬다. 이전까지 문선재가 7경기, 신정락은 34이닝 밖에 1군 경험이 없었으나 올해부터 LG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이들 모두 2012년 11월 마무리캠프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3 페넌트레이스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당시 유지현 수비 코치는 문선재를 오지환과 나란히 놓고 “LG의 10년을 책임질 키스톤 콤비”라며 내야 펑고 훈련을 진행했었다. 신정락 또한 마무리캠프 연습경기서 바꾼 투구폼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마무리캠프도 주목할 만하다. LG는 지난 3일부터 29일까지 일본 고치에 캠프장을 열었다. 3년 만에 해외 마무리캠프로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11명의 지도자들과 36명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끝내고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일정을 마쳐서 만족스럽다. 단체훈련 외에도 개인별 맞춤형 훈련으로 통해 기량이 성장한 선수가 많이 보였다”며 흡족함을 전했다.

김 감독이 꼽은 2014 새얼굴은 윤지웅 황목치승 박용근 조윤준 등이다.
김 감독은 좌완 윤지웅에 대해 “원래 잘 던지던 투수다. 교육리그서도 굉장히 잘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컨디션도 상당히 좋다”고 웃었다. 윤지웅은 지난 10월 경찰청에서 전역, 이번 마무리캠프서 처음 LG 유니폼을 입었다.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제구력과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2년 연속 퓨처스리그서 맹활약을 펼쳤다. 2012시즌에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62로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 2013시즌에는 6승 5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윤지웅이 지금의 모습을 내년 3월까지 유지한다면, 1군서 류택현과 이상열의 바통을 이을 것이다.   
황목치승과 박용근 또한 LG 내야진에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0월 2일 고양 원더스에서 LG로 입단한 황목치승을 두고 “작지만 배트와 수비 모두 굉장히 좋다. 다리도 빠르다”고 칭찬했다. 박용근은 불의의 사고로 2013시즌 1군 복귀가 무산됐으나 퓨처스리그서 3할2푼8리를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2009시즌 1군서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지녔고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다. 2014시즌 팀의 승리를 이끄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윤준의 성장세도 시선이 모아진다.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서 LG에 지명, 일찍이 LG 미래 안방마님으로 낙점된 조윤준은 좋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기량이 늘고 있다. 입단 첫 해 전반기와 후반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고, 2013시즌에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2군서 평가가 높았다. 윤요섭 현재윤 최경철 등 주축 포수들이 30대인만큼, 조윤준이 1군 포수진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새 얼굴은 아니지만, 캠프에 참여한 이병규(7번)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의 기량향상도 2014년 LG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필수요소다. 김 감독 역시 “다들 올 시즌보다 실력이 늘었다. 캠프를 자청한 의윤이가 특히 열심히 한다. 병규 또한 올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굉장히 좋아졌다”고 이제는 이들이 베테랑 4인방(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과 함께 팀의 중심이 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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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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