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Mnet 작곡 서바이벌 ‘슈퍼히트’, 작곡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오디션 과정 자체가 차별화를 줄 지 의문이다.
지난 29일 오후 첫 방송된 Mnet ‘슈퍼히트’에서는 히트송을 만들 작곡가 한 명을 뽑기 위한 최종 예선 ‘데모 오디션’과 히트 프로듀서 세 팀의 레이블 구성을 위한 미션이 진행 됐다. ‘데모 오디션’에서는 총 17 팀이 통과해 레이블 미션을 치렀고, 미션 결과 작곡가 윤일상, 돈스파이크, 이단옆차기 각 프로듀서 당 세 팀이 선정 됐다.
‘슈퍼히트’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진행 과정은 여느 오디션들과 비슷했다. ‘데모 오디션’ 때 참가자들은 한 팀씩 심사위원(히트 프로듀서) 앞에 서 자신의 곡을 들려줬고 실력을 인정 받으면 “당신의 노래는 히트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합격됐다. 이후 레이블 미션에서는 소수의 쟁쟁한 합격자들이 경쟁을 해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는, 역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진행 됐다.

‘데모 오디션’에 참가한 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과 돌발 상황도 있었다. 이단옆차기 레이블에 합류하게 된 참가자 정혜원은 한 아이의 엄마로, 어렸을 적 작곡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가정을 위해 음악을 내려놓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윤일상 레이블의 형제 작곡가 팀 오브로스는 밝은 에너지로 노래 하면서도, 그 이면에 힘들었던 가정사와 작곡에 여의치 않은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참가자 김홍일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해 본 적 없다”며 오디션을 중단할 뻔 하기도 해 돌발 상황을 만들어냈다.
다른 오디션과의 차이를 둔 것은 오디션의 진행 속도였다. Mnet ‘슈퍼스타K’에서는 약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예선이, ‘슈퍼히트’는 한 시간으로 끝냈다. 그렇기 때문에 돋보였던 주요 참가자들 위주로 편집을 했고, 재미 위주의 엽기 참가자 등 불필요한 장면을 과감히 정리했다.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전개됐지만, 너무 빠르다보니 참가자의 탈락 과정이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슈퍼히트’가 건질 것은 재능 있는 작곡가다. 앞서 ‘슈퍼히트’ 정유진 PD는 “가창 오디션이 지원자의 보컬에 집중해 전율을 선사한다면 ‘슈퍼히트’는 히트송 탄생과정과 그 노래가 가수와 만나 탄생시킬 감동을 전한다. 히트송 탄생과정이 TV를 통해 공개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슈퍼히트’에는 가창 실력은 떨어지지만 작곡 센스와 진정성을 인정받은 여러 참가자가 있었다. 히트 프로듀서 윤일상은 참신함, 돈스파이크는 진정성과 ‘소울’, 이단옆차기는 ‘트렌드’를 기준으로 심사하겠다고 했던 것처럼 최종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의 스펙트럼도 넓었다. 앞으로 또 어떤 전개로 ‘슈퍼히트’ 작곡가가 탄생할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슈퍼히트’는 Mnet 최초의 작곡 서바이벌로, 총 4주 간의 방송을 통해 히트송 탄생 과정과 창작의 희열을 담아낸다. 우승자에게는 Mnet ‘슈퍼스타K5’ 우승자 박재정 앨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창작지원금 3000만원이 주어지며, CJ E&M 음악연구소에서 작곡, 작사가 및 음악 PD로 1년간 활동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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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