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우타 자원은 풍부한 편.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김민성 등 넥센 타선을 이끄는 주축 타자들은 우타 일색. 롯데 또한 손아섭을 제외하면 좌타 자원이 부족한 상황. 넥센과 롯데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통해 '좌타 거포의 진화'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타자 가운데 이성열과 서동욱이 타격 자세를 수정한 뒤 정확성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만년 기대주 이성열은 2010년 24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1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 본능을 뽐냈다.
하지만 뛰어난 파괴력에 비해 정확성은 부족했다. 데뷔 후 시즌 타율 2할5푼 이상 기록한 게 두 차례 뿐이다. 올 시즌 타율도 2할3푼6리에 불과했다. 좌타 거포 이성열의 정확성이 향상된다면 넥센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전망이다.

LG에서 이적해온 서동욱 역시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 마무리 캠프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그는 좌타 거포에 목마른 넥센에 감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또한 김문호, 김대우, 박종윤 등 좌타 자원의 성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문호, 김대우, 박종윤의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종윤은 어퍼스윙이 아닌 라이너성의 타격으로 바뀌었다"고 호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 후보로 거론됐던 김대우는 1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평가. 이번 캠프를 통해 투수와의 수싸움, 변화구 대처 요령 등 단점을 보완했다.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인 박종윤과 청소년 대표팀 출신 외야수 김문호도 박흥식 타격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확실히 좋아졌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은 분명한 건 확실히 좋아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좌타 갈증에 시달렸던 넥센과 롯데가 내년 시즌 짜임새있는 타선을 구축하며 올 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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