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파' 이재곤-이상화, 내년에는 함께 웃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30 10: 41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재곤과 이상화는 입단 동기다. 2006년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끈 이들은 2007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장차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재곤은 2010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8승 3패(평균자책점 4.14)를 거뒀다. 드디어 성공의 꽃을 피우는 듯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1년 3승 5패 1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6.35), 2012년 8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39, 올 시즌에도 3승 3패(평균자책점 6.90)에 불과했다.
이재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무기인 싱커가 살아나면서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이재곤의 구위는 전훈 캠프 때 만큼은 아니었다. 이재곤의 부진 속에 롯데 선발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완 이상화는 입단 당시 계약금 2억원을 받을 만큼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데뷔 후 2년간 2군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던 그는 2009년 그토록 바라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3.86)에 그쳤어도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장차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재목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찾아온 팔꿈치 통증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을 마친 뒤 그는 입대를 결심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2011년 10월 소속 구단에 복귀했다.
지난해 1차례 등판을 통해 1패를 떠안았던 이상화는 9월 26일 광주 KIA전서 5이닝 1실점(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 승을 거두는 등 2승 1패(평균자책점 4.97)를 기록하며 나름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이상화가 도망가지 않고 예상한 투구수에 맞춰 5회까지 잘 던졌다. 가을 캠프를 통해 좀 더 보완을 하면 좋은 선발이 될 것 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고 말했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이재곤과 이상화는 내년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재곤과 이상화를 지켜봤던 김시진 감독은 칭찬일색이었다. "이재곤은 캠프때 MVP라고 불러도 손색없었다. 이상화는 140km/h대 이상의 볼을 뿌렸다".
성실하기로 소문난 이들이 내년 시즌에 함께 웃을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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