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첫 방송이 전파를 타자마자 남자들의 로망이 됐다.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 때문이 아니다.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청순 동안 외모와 더불어 사람을 다루는 그의 지혜로움이 시청자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이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tvN '꽃보다 누나'에서는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이승기가 최종 목적지인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아직 혼자서 뭔가를 해 낸 경험이 많지 않은 이승기는 안그래도 기 센 누나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 패닉 상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기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사방으로 뛰며 노력했지만 시간을 많이 지체해 누나들의 원성을 샀고 짐꾼이 아니라 짐이란 독설도 들었다. 특히 '자타공인' 성격 급한 이미연과 '깐깐한' 윤여정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 이르렀다.
하지만 김희애는 달랐다. 관조하는 김자옥과는 또 다르게 김희애는 미리 자신이 숙소에 가는 방법을 알아본 다음 조용히 이승기에게 다가가 올바른 길(?)로 안내했다. 인포메이션 센터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승기를 해당 장소로 유도해 자신이 미리 알아본 미니밴 렌탈 서비스에 대해 인지하게끔 만들었다. 이런 김희애의 도움으로 결국 이승기는 교통편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애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모습이 빛을 발했다. 자기가 한 성과를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책임을 맡은 동생의 조력자가 된 것이다. 마치 진짜 남동생을 아끼고 챙겨주듯, 혹이나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해주는 모습이 일면 감동으로까지 다가왔다. 시행착오를 줄이게 해 주는 현명한 누나-엄마 같은 모습에 "내 자식을 낳으면 교육을 저렇게 하고 싶다"란 반응을 얻기도.
이후 김희애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승기 씨가 전문 가이드도 아니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당연히 좌충우돌의 과정이 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든든하다"라고 말하며 이승기에게 더욱 힘을 불어넣어줬다.
방송 후 곧바로 온라인은 김희애를 두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는 반응이 도배됐고, 그에 대한 예찬으로 들끓었다. 이는 어떤 도발적인 섹시함을 가진 연예인도 갖지 못했던 수식어다.
물론 김희애가 정답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미연의 솔직함과 털털함은 이승기가 또 다르게 기댈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고, 윤여정의 직설 화법은 그를 한층 더 성장시킬 것이다. 이런 다양한 캐릭터의 여러 누나들 속에 한 뼘 더 발전할 이승기의 모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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