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강등의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대구는 30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마지막 경기서 경남과 0-0으로 비겼다.
대구가 강등의 철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히며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다음 시즌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는 13, 14위 팀이 모두 결정나게 됐다. 앞서 대전이 경남과 비기며 강등이 확정됐고, 대구가 두 번째 희생양이 됐다. 반면 경남은 11위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대구가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경남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리고 강원이 제주에 무승부 또는 패배를 당해야 뒤집기 시나리오가 가능했다.
하지만 대구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 주도권을 잡고도 경남전을 승리를 장식하지 못했다. 게다가 경쟁팀 강원은 제주를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전 만난 백종철 대구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는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레안드리뉴의 개인 능력과 황일수의 빠른 발, 조형익의 위협적인 움직임 등 삼박자가 고루 맞으며 경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대구는 전반 초반 연달아 좋은 찬스를 놓쳤다. 전반 6분 조형익이 침투 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크로스가 무위에 그쳤다. 4분 뒤 레안드리뉴가 경남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왼발 슈팅을 때린 것도 골키퍼의 가슴에 안겼다.
반면 이미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은 경남은 급할 것이 없었다. 대구의 절박함에 경기력도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베테랑 수비라인 유경렬-이지남이 이끄는 대구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막판에도 절호의 기회를 날려보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형익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을 갖다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구의 공세는 이어졌다. 황일수의 패스를 받은 이지남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종료 직전 황일수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도 허공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들어서도 좀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황일수가 오른발에 정확히 맞혔으나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비껴갔다.
기회 뒤 위기가 찾아오는 법. 대구는 후반 중반 경남의 파상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부발로의 빠른 발에 측면 공간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후반 35분까지 0-0. 타구장에서는 강원이 제주에 3-0으로 앞서 있었다. 이변이 없는 한 대구의 강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유종의 미가 필요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구는 종료 직전까지 경남의 골문을 수 차례 노렸다. 하지만 결정력에 발목이 잡혔다. 회심의 슈팅은 모두 허공을 갈랐다. 경기는 결국 0-0으로 마무리됐고, 대구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 30일 전적
▲ 대구시민운동장
대구FC 0 (0-0 0-0) 0 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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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