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벽을 넘었다. 이제는 상주만 남았다. '용갑매직'이 이끄는 강원FC가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확정지었다.
강원은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제주와 최종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8승 12무 18패(승점 36)를 만든 강원은 같은 시간 경남FC와 무승부에 그친 대구(승점 32)를 물리치고 12위를 확정지었다. 대구는 13위로 자동강등이 확정됐다.
12위를 지킨 강원은 오는 12월 4일과 7일 K리그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 상무와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을 통해 잔류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K리그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된 강원에 있어 마지막 남은 잔류 희망이다.
최근 제주전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으로 제주에 특히 약한 모습을 보인 강원이 팀의 미래를 건 마지막 경기서 3-0 대승을 거두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데뷔 후 개인통산 첫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동기의 활약 속에 난적 제주를 잡은 강원은 상승세의 흐름을 안고 상주와 맞붙게 됐다.
잔류를 위한 큰 산인 제주를 넘은 강원은 이제 또 하나의 거대한 산 상주를 넘어야한다. 제주전 승리는 상주와 맞대결을 위한 포석이었다. K리그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는 국가대표급 전력을 보유한 무시할 수 없는 강자다. 강원은 '상주셀로나'라는 별명처럼 호화멤버로 구성된 상주에 맞서야한다.
강원이 1부리그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역사상 첫 번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뒤바뀐 운명의 희생자가 될지 궁금해진다. K리그 역사에 남을 첫 번째 승강 플레이오프가 만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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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감독 / 강원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