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구 강등' 파란만장 잔류경쟁, 역전극은 없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30 16: 23

잔류경쟁은 파란만장했지만, 역전극은 없었다.
K리그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또 하나의 자동강등팀이 결정됐다. 대구FC는 30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마지막 경기서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13위 대구(승점 31)가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경남을 무조건 잡고 12위 강원FC(승점 33)의 무승부 또는 패배가 필요조건이었다.
하지만 대구는 승리를 만들지 못했고, 강원은 홈에서 제주를 완파하며 승점 36점을 만들어 12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앞서 경남과 비기며 먼저 강등이 확정된 14위 대전에 이어 13위 대구가 자동강등이 확정됐다. 강원은 단 한 자리 남아있던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강원-대구-대전이 이어오던 트라이앵글 잔류경쟁은 마지막까지 쉽사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승부였다. 12위 강원부터 14위 대전까지, 막판 승점 쌓기에 돌입하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불태웠고,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라도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극장이 펼쳐졌다.
그러나 12위의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하고 있던 강원은 추격자들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 같았던 시즌 막바지에 승점에서 앞서 있다는 것만큼 유리한 상황은 없었다. 최승인, 김동기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미쳐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강원은 12위를 지켜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희망의 티켓을 잡았다.
반면 대구와 대전은 막판 투혼을 불태우며 기적과도 같은 역전 드라마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경기에서 모두 경남에 덜미를 잡히며 강등의 눈물을 흘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대전과 대구 모두 경남전 무승부로 인해 강등이 확정됐다. 자력으로 12위를 확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반드시 이겨야했던 경남전을 무승부로 놓친 대가는 강등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잔류경쟁의 드라마를 쓰고자 했던 대구와 대전은 아쉽게 다음 시즌 1부리그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역전극은 없었지만, 이들이 내년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무대에서 와신상담,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터미네이터의 유명한 대사처럼, 대구와 대전이 'I'll be back'을 외치며 돌아오는 또 하나의 드라마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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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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