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내가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경남은 30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마지막 경기서 대구와 0-0으로 비겼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앞선 경기서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은 경남은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하며 11위로 시즌을 마감,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기적을 꿈꿨던 대구는 13위에 머무르며 14위 대전에 이어 두 번째 강등의 희생양이 됐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경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이번 경기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남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대구가 잔류하는 것보다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했다"며 "대구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어 "올 시즌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헤쳐나갔다. 다음 시즌 내가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더 생각해 봐야겠다"며 거취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겼다.
경남은 올 시즌 도중 최진한 전 감독 대신 페트코비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상위권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이유는 있었다. 시즌 도중 수장이 바뀐데다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도졌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시즌 중반에는 어떤 감독이 온다 하더라도 팀을 만들기는 힘들 것이다. 또 이한샘, 김인한, 보산치치, 김형범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팀이 더 흔들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부리그에 살아남아 만족스럽다. 운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잔류에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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