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전드들이 지난해 영봉패의 복수에 성공했다.
일본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참가하는 '2013 한일 레전드 슈퍼게임'에서 한국에 6-5로 이겼다. 지난해 7월 20일 '2012 한일 레전드 매치'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던 이 경기는 한국이 5-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프로야구 3개팀 감독 선동열, 류중일, 염경엽과 김성한, 이순철,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이종범, 박경완, 박재홍 등이 출전한다. 일본에서는 사사키 가즈히로, 고쿠보 히로키, 요미우리 대투수 구와타 마스미, 다카쓰 신고, 스즈키 마코토 등이 나선다.

경기 전부터 "지난해 패배 이후 이를 갈고 나왔다"고 알려진 일본은 1회 한 방의 힘으로 한국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발 송진우는 1사 후 이이다에게 좌월 선제포를 허용한 뒤 2사에서 다시 야마사키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한국은 1회 바로 추격했다. 선두타자 이종범이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이정훈의 땅볼 때 3루를 밟은 이종범은 박재홍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일본은 3회 다시 공격을 몰아쳤다. 한국의 두번째 투수 정민철을 상대로 3회에만 단타 5개와 볼넷 한 개를 얻어내며 무려 4득점에 성공했다. 한때 한국 프로야구를 점령했던 통산 다승 1,2위 투수들의 쑥스러운 등판이었다.

중반부터 몸이 풀린 한국이 추격을 시작했다. 4회 2사 후 장종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양준혁의 우전안타로 2사 1,2루가 됐다. 심재학 타석에서 다시 3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2루주자 장종훈이 홈을 밟았다. 6회에는 마해영의 1타점 2루타, 신경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2점차로 추격했다.
8회 양준혁이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2루에 안착했다. 최태원이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 장채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재걸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사 2,3루. 김재걸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강기웅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6까지 따라갔다.
한국팀 선발 송진우는 1이닝 2피안타(2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대진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한국 레전드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김원형도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지타로 나선 양준혁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익성은 교체 타자로 나와 1안타 3사사구로 활약했다. 한국은 무실책을 자랑한 반면 일본은 3실책으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팀안타에서 일본(10안타)이 한국(5안타)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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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