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의 철퇴를 피하지 못한 백종철 대구FC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대구는 30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시즌 마지막 경기서 경남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이날 반드시 승리한 뒤 강원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던 대구는 1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강등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백종철 대구 감독이 강등의 책임을 진다. 백 감독은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아서 더 이상 대구 감독을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임을 밝혔다.

백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됐다. 당초 경기 후 인터뷰서 거취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에게 먼저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던 백 감독은 재차 인터뷰실에 나타나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먼저 얘기해주는 게 감독으로서 고생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였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감독이 부실해서 좋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과정에서 방점을 못 찍는 것을 반복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었을 텐데 여기까지 온 것이 고맙다"며 "감독이 이를 만회하면서 제어를 한다거나 전진하게 해줘야 했는데 그 타이밍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강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들은 훌륭했지만 감독이 부실한 점을 인정한다. 선수들한테 그렇게 표현하고 악수를 청했다. 대구시, 구단, 사장, 선수 등 모든 이들이 지원을 확실히 해줬는데 감독이 내가 결정을 짓지 못해 책임을 지게 됐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구는 성적 부진으로 올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당성증 전 감독 대신 백종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내용에 비해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다.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한 채 강등의 철퇴를 맞았다.
한편 대구는 석광재 사무국장도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석 국장은 "올해 선수들 영입이나 운영, 지원 등 모든 책임은 구단에 있다. 사무국장의 책임감을 갖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임기가 내년 1월 31일까지인 김재하 대구 사장도 기간을 채운 뒤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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