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 다비치의 이해리가 435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며쥐었다.
이해리는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박상민의 곡 '해바라기'로 최종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첫 무대는 VOS가 들려주는 '애원'이었다. 이들이 선보인 '애원'은 원곡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듣는 이의 깊은 곳 슬픔까지 건드리는 듯한 VOS의 감성이 돋보였다.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던 두 사람은 노래가 절정에 다다르자 아름다운 하모니로 깊은 감동을 전했다

다음은 B1A4의 산들이 선보이는 '하나의 사랑'이었다. 이 노래는 박상민의 거친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 그러나 산들은 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미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하나의 사랑'을 만들어냈다. 어린 소년의 진지한 사랑 노래는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번째는 멤버들은 여자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며 상큼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틴탑이었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고, 객석은 틴탑의 칼군무에 들썩였다. 노래가 끝나자 박상민은 "니엘 씨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다"고 극찬했다.

이해리는 틴탑의 뒤를 이어 등장했다. 감정을 억누르는 듯 그의 떨려오는 목소리는 더욱 깊은 감성을 전했다. 노래가 마지막에 다다르자 이해리의 특기인 고음 열창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눈물을 참는듯 이해리는 가녀리게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마무리했다.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무대 이후 그는 435점으로 VOS의 연승행진을 막았다.
정재욱은 5번째 가수였다. 별다른 퍼포먼스 없이도 그의 목소리와 무대 매너만으로도 흥겨움을 탁월히 표현, 객석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또한 정재욱은 타고난 리듬감과 매끄러운 고음 처리로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의 TV 무대라는 그의 말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마지막은 이해리의 최고 라이벌인 알리의 무대였다. 알리는 곡 '멀어져간 사람아'를 지난 여름 하늘나라로 간 팬에게 바치며 열창했다. 반주가 들려오고, 알리는 감정에 몰입하며 가슴 아픈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시원시원한 알리의 가창력에 박상민과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결국 이해리와 알리의 대결이었다. 이해리가 435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승리를 이어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과는 한 표 차이였다. 명곡판정단의 선택은 이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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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