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KDB생명은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KB와 경기서 70-63 승리를 거두고 지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KDB생명은 3승 3패를 기록, KB(3승 3패)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팀에 완벽하게 적응한 티나 탐슨(20득점 16리바운드)과 괴물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모니크 커리(27득점 6리바운드)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1쿼터부터 클래스를 보여준 티나와 2쿼터 후반 투입 시점부터 득점을 쏟아부으며 존재감을 폭발시킨 커리의 맞대결은 이날 승부의 백미였다. 외국인 선수들을 든든히 뒷받침한 한채진(21득점)과 변연하(16득점)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1쿼터 티나와 한채진을 앞세워 초반부터 앞서나간 KDB생명은 변연하와 콜맨 외에 득점을 올리지 못한 KB에 손쉽게 리드를 가져왔다. 1쿼터 종료 직전 이연화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21-12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은 KDB생명은 티나의 연속 득점과 김진영의 골밑 득점으로 31-16까지 앞서가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KB는 정미란의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곧바로 한채진이 외곽포로 받아치며 점수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빠른 스피드와 높은 슛 성공률을 앞세워 KB를 밀어붙인 KDB생명은 40-21까지 일방적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티나가 켈리 케인과 교대해 벤치로 들어가고 KB가 커리를 불러들이면서 점수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커리는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3점포로 존재감을 뽐내며 추격의 선봉에 섰고, 홍아란의 외곽슛까지 터지면서 40-29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서도 KB의 추격은 계속됐다. 커리와 티나의 자존심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미란과 커리가 다시 연달아 3점포를 터뜨리며 44-40, 4점 차까지 KDB생명을 바짝 따라붙었다.
커리의 활약은 쉬지 않고 이어졌다. 3쿼터 종료를 4분 30초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커리가 다시 한 번 3점슛을 림 안으로 꽂아넣었고, 두 팀의 점수차는 46-44까지 좁혀졌다. 무섭게 추격하는 KB의 기세에 당황한 KDB생명은 변연하의 3점슛까지 불을 뿜으며 48-47까지 쫓겼다.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은 종횡무진 커리의 맹활약 속에 KDB생명은 역전을 허용하느냐 마느냐의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한채진의 외곽포로 아슬아슬하게 도망치는데 성공한 KDB생명은 결국 53-50으로 리드를 유지한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 한채진과 김진영 그리고 티나의 슛이 연달아 성공하며 KDB생명은 다시 59-5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KB도 좀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점수를 벌리면 쫓아오고 벌리면 쫓아오는 숨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10점차로 앞서던 KDB생명은 커리의 바스켓 카운트와 변연하의 3점 등으로 다시 한 번 66-63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경은의 자유투로 점수를 더 벌린 KDB생명은 숨가빴던 KB의 추격을 뿌리치고 어렵사리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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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