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콘서트' 이승기, 짐꾼 아닌 뮤지션 위엄..'만명 열광'[종합]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11.30 21: 17

이날 짐꾼은 없었다.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꽃남'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승기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이승기 희망콘서트-희노애락'을 개최, 만 여명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바로 하루 전인 지난 29일 첫방송된 tvN '꽃보다 누나'에서 누나들의 타박을 받던 이승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늘 그랬듯 이승기의 오프닝은 화려했다.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자극송을 예상했던 관객들은 귀를 쩌렁쩌렁 울리는 일렉트로닉 리듬에 몸을 들썩였다. 이승기는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를 일렉트로닉 리믹스 버전으로 편곡했으며, 야광 장신구가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채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셔플 댄스를 추며 콘서트의 초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하려한 오프닝 공연을 마친 그는 "많은 분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 체조경기장을 채워줬다. 체조 경기장은 1년에 4팀에서 5팀 정도만 공연을 할 수 있는데 여기 설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감사 인사를 한 뒤 "지난해에는 공중을 날며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것을 고민하다가 일렉트로닉을 생각했다. 잘 추지 못하는 셔플을 췄는데 어땠냐"며 호응을 유도했다.
초반 '국민 남동생'의 위엄을 펼치며 등장한 이승기는 곧바로 뮤지션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외쳐본다'를 시작으로 '삭제', '착한 거짓말'로 감미로운 음색을 뽐내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불어 고상지 밴드와 함께 풍성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시청각을 자극하는 무대를 이어갔다. 고상지 밴드가 선보이는 피아노, 반도네온, 바이올린, 일렉기타, 콘트라베이스는 이승기의 목소리에 시너지 효과를 내며 귀를 더욱 사로잡았다. 이승기는 고상지 밴드와 함께 곡 '이별의 그늘', '제발', '결혼해 줄래', '되돌리다'를 부르며 다채로운 무대를 꾸며냈다.
 
특히 고상지 밴드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밀 때는 무대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사랑을 그린 영화의 명장면들이 함께 비춰져 노래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하이라이트는 보라와의 커플 댄스였다. 이날 깔끔한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승기는 웨이브 등 절도 있는 씨스타19의 댄스를 그대로 재현하며 열화와 같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롱 셔츠 차림의 보라가 등장, 이승기와 커플 댄스를 선보이며 섹시하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보라는 이승기를 향해 웨이브 댄스를 하는 등 도발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승기 역시 보라의 다리를 쓸어 올리며 아찔한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늘 그랬듯 이날 이승기는 트로트 무대로 특별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올 해는 '소양강 처녀', '남행열차', '강원도 아리랑'을 선보이며 반짝이 의상으로 팬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게스트로는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룹 크로스진과 노을이 자리했다. 크로스진은 아이돌 그룹 답게 파워 넘치는 곡 '어메이징'으로 젊은 기운을 가득 안겼고, 노을은 히트곡 '청혼'으로 관객 앞에 섰다. 노을이 등장하자 이승기의 팬들은 큰 환호성을 내질렀고, '청혼'을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선한 무대들이 지난 후 이승기의 히트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승기는 곡 '정신이 나갔었나봐', '친구잖아', '사랑이 술을 가르쳐', '크레이지 포 유(Crazy for you)', '슬레이브(Slave)', '우리 헤어지자', '마지막 그 한마디'를 부르며 환호가 가득한 무대들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국내 팬들을 비롯해 멕시코, 일본 등 해외 여러곳에서 온 팬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이승기의 매 무대에 큰 함성을 보내며 열광,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승기의 콘서트를 찾은 팬 장희애(26)씨는 "오늘 이승기의 콘서트를 처음 찾았다. 그동안 TV를 통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고, 2시간 반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흥분된 소감을 밝혔다.
해당 공연은 이승기가 매년 펼치는 단독 콘서트로, 5년째 이어온 공연이다. 이승기는 이날 공연을 통해 한 층 새로워지고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였다. 이승기의 공연은 지난달 오픈과 동시에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 29일 첫 방송된 tvN '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들의 짐꾼으로 출연,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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