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정우가 고아라의 늪에 깊숙하게 빠져 허우적댔다. 이제껏 보여왔던 두 사람의 모습이 확실히 역전된 것.
3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3화 '1만 시간의 법칙'편에서 쓰레기(정우 분)는 나정(고아라 분)을 향해 커져가는 마음을 주체 못하고 시종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쓰레기는 나정이 칠봉이(유연석 분)를 챙기는 모습에 이성을 잃고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나정이 지어낸 말을 괜히 혼자 오해하며 분을 삭히기도 했다. 결국 자신의 오해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후에야 뒤늦게 나정의 삐삐 호출 메시지를 들으며 해맑은 바보 미소를 띄더니 그대로 곧장 나정이 기다리는 병원 앞으로 뛰어간다.

나정을 본 쓰레기는 또 한 번 바보같은 미소와 함께, 양팔을 쫙 벌린 나정을 향해 뛰어가 그대로 키스를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나정 역시 이런 쓰레기를 말없이 받아들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는 그동안 12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엇갈리기만 했던 두 사람의 마음이 한데 모아지는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를 훈훈케 이끌었다.
일편단심으로 나정만을 바라봤던 칠봉은 야구장에서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뉴욕 양키스에서 포수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요기 베라를 자신의 멘토로 꼽으며 그의 말을 인용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며 나정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접지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신촌하숙의 해태(손호준 분)는 순천 동사무소 방위의 실수로 갑작스레 입대를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민종이 카메오로 출연해 성나정의 결혼식 축가로 삼천포(김성균 분)와 더 블루의 '너만을 느끼며'로 듀엣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과거 성동일(성동일 분)과의 이색 만남과 인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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