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이해리, 진짜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한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01 08: 10

여성듀오 다비치의 이해리가 큰 일을 냈다. 곡 안에 담긴 슬픈 감정을 200% 끌어올린 그는 눈 앞의 관객들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이해리는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435점이라는 여성 가수 사상 최고 득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며쥐었다.
이날 그가 선곡한 곡은 박상민의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미안해요. 더 아껴 주지 못해서 가난한 내 행복 안에 살게 해서" 등 박상민 본인의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다. 이해리는 이날 무대에 오르기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박상민 선배님의 실화다"라고 운을 띄운 뒤, "제가 그런 입장이었다면 정말 미쳐버렸을 것 같다. 오늘 좀 차분히 해야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자 이해리는 그의 걱정대로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노력했다. 가녀리게 떨려오는 목소리는 그가 얼마나 이 노래와 무대에 감정을 이입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이해리의 감정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며 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해리는 결국 눈물을 터뜨릴 뻔 했다. 노래 말미 잔잔한 반주 위에 덧입혀진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슬픔을 참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이 섞인 모습이었다. 이해리의 눈물 섞인 노래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해리는 이날 435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한 여성 가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알리가 1표 차이로 그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이해리가 이날 무대 위에서 선사한 감동은 우승 트로피로 이어졌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한다'에서 이해리가 별다른 토크나 예능감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오로지 단 몇분만의 무대와 자신의 목소리로 승부했다. 그럼에도 이해리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 몇분의 무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할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의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우승 소식에는 많은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한 네티즌은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역시 가수는 노래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이날 이해리가 보여준 무대에 딱 어울리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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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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