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스승' 최강희 감독은 어떤 사람?..."은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01 06: 52

"최강희 감독님은 내게 은인이다."
김상식(37, 전북 현대)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15년 동안 K리그 무대를 누볐던 김상식은 1일 열리는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는다. 강력한 대인 수비와 특유의 기술로 상대의 진을 빼놓았던 김상식이 은퇴를 하는 만큼 동료들은 좀 더 선수로 뛰길 바랐지만, 한 번 은퇴를 결정한 김상식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선수로서 축구 인생은 끝나지만 완전히 축구를 접는 것은 아니다. 김상식은 1일 경기를 마친 직후 4일부터 24일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하는 B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한다. 김상식은 이 지도자 강습회를 시작으로 전북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해외 연수도 받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를 떠나 보내는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전북 구단은 아쉽기만 하다. 그만큼 김상식이 이루어 놓은 업적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상식은 그 해 전북을 창단 후 첫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1년에는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게 만들었다. 김상식은 전북이 명문구단의 길을 걷게 한 주역인 셈이다.
김상식은 두 차례 우승을 비롯한 모든 것이 보답과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자신을 거두어준 최강희 전북 감독을 위한 보답과 은혜 말이다. 김상식은 2009년 팀 개편을 선언한 성남 일화로부터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후를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적지 않은 반대 속에서도 김상식을 영입해 팀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님은 내게 은인이다"는 한 마디로 최강희 감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김상식은 "내가 어려웠을 때 물에서 건져주신 은인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했더라고 하더라도 부족하고, 매번 고마운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이 갚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그 은혜를 갚으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상식과 최강희 감독의 인연의 길이는 그렇게 긴 편이 아니다. 정확히 2009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깊다. 김상식은 "전북으로 오기 전에 최강희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 그저 다른 선수들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수원 코치 시절 선수들 편에 서서 구단과 다른 스태프와 싸운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래서 전북으로의 이적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상식은 선수로 맺은 인연을 지도자로서도 이어 가고 싶어 한다. B급 지도자 강습회 이후 전북 구단의 도움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올 김상식은 "연수를 보내주시는 만큼 다녀와서는 전북으로 오고 싶다. 최강희 감독님 밑에서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교육을 받고 싶다"며 "감독님에서 내가 가르치는 선수들과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것이 현재 나의 목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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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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