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혜림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콘서트는 음악과 영화의 환상적인 만남이었다. 그야말로 '이승기의 시네마 천국'이 펼쳐졌다.
이승기는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만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자신의 단독 콘서트 '2013 이승기 희망콘서트-희노애락'을 개최해 열광적인 무대를 가졌다. 앞서 지난 달 29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독보적인 예능감을 발휘했던 터라 가수 이승기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
이날 이승기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멕시코 등 해외 팬들이 자리한 가운데,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음악과 영화를 결합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정장 베스트와 셔츠 차림의 클래식 무대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갈아입은 후 무대를 꾸몄다.

이승기는 "이 방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작은 영화관이다"며 "내 노래와 영화 테마와 잘 어울리는 곡을 선정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며 '이승기의 시네마 천국'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스크린 속 등장하는 영화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 이승기는 영화 '로미와 줄리엣'과 '이별의 그늘'을 열창했다. '이별의 그늘'을 탱고 편곡으로 바꾸며 영화 분위기를 한껏 살린 그의 노래에 팬들은 서서히 빠져들었다.
이어 영화 '레옹'에는 '제발'을 콜라보해 반도네온 사운드와 클래식 사운드를 결합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이승기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밝힌 '노팅힐'의 OST '쉬(SHE)'를 시작으로 '나랑 결혼해 줄래'를 부르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무대를 마친 이승기는 "노래 괜찮죠? 앨범 다시 낼까봐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시네마 천국'과 '되돌리다'를 편곡해 신선하고 인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기쁘게 노래하고 록을 사랑하자'는 콘셉트의 이번 공연은 발라드 뿐만 아니라 록, 트로트, 댄스 등 이승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정신이 나갔었나봐’, ‘친구잖아’, ‘사랑이 술을 가르쳐’, ‘우리 헤어지자’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뜨거운 무대를 꾸몄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입담이면 입담 어디 하나 모자란 구석이 없는 이승기의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난 순간이었다.
한편 이승기는 서울에 이어 오는 24일 대구, 28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지방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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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