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이어온 K리그 클래식의 유구한 더비, '동해안 더비'가 결승전이 됐다.
울산과 포항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최종전에서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매번 만날 때마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동해안 더비지만 이번 대결은 더욱 특별하다. 이날 경기서 이기는 팀이 우승 트로피의 영광을 품에 안기 때문이다.
▲ 전통의 라이벌 울산-포항, 143번째 동해안 더비

동해안 더비, 혹은 7번 국도 더비로 불리는 울산과 포항의 대결은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 매치이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목할 경기로 소개한 유서깊은 더비전이다. 포항과 울산을 직통으로 잇는 7번 국도를 타고 라이벌 의식을 가진 채 이어져온 동해안 더비는 이번 경기서 143번째 맞대결의 역사를 갱신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더비 라이벌의 이름에 충실했던 두 팀의 맞대결은 항상 흥미진진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김병지와 설기현의 이적을 중심으로 두 팀의 스토리는 더욱 더 풍성해졌고, 동해안 더비에 쏠리는 관심도 더욱 뜨거워졌다. 여기에 143번째 동해안 더비가 사실상의 K리그 클래식 결승전이 되면서 전통의 라이벌다운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이빨 빠진 호랑이? 울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포항?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울산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사실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울산이 기록한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 울산의 '주포'다. 김신욱과 하피냐가 없는 울산이 어떻게 포항의 골문을 뚫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포항은 올 시즌 울산을 만나서 좋았던 기억이 없다. 올 시즌 세 번 맞붙어 1무 2패로 뒤지고 있는 포항에 있어 울산은 영 껄끄러운 상대. 특히 울산은 지난 5월 당시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던 포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꺾어놓은 경험이 있다. 홈 승률이 86.1%에 육박한다는 것도 포항에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 ACL 못지 않은 열기, 열띤 장외응원전 예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을 보고싶다는 열망은 팬이라면 누구에게나 간절하다. 기적처럼 찾아온 우승 도전의 기회에 포항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전북전 당시 원정 응원단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응원단이 울산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소 30대 이상의 대형버스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 역시 만만치 않은 열기가 예상된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입장권 예매 문의가 밀려들고있다. 지난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특석의 경우 온라인 판매분은 이미 매진됐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보니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역시 경기장 외곽 질서 및 교통편과 관련해 각 기관 및 봉사단체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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