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을 가려라] 울산-포항, "이래서 이긴다!" SWOT 분석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01 06: 59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을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아시아 제패에 이어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을 노리는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과 리그 제패의 '더블'을 꿈꾸는 포항 스틸러스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선두 울산(승점 73)이 2위 포항(승점 71)에 승점 2점차로 앞서있는 가운데, 전통의 '동해안 더비'에서 가려질 우승 트로피의 향방에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이날 경기를 앞두고 OSEN은 울산 담당 김희선 기자와 포항 담당 이균재 기자가 SWOT 방법을 통해 양팀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 S(Strengths)
김희선(이하 김) : 화끈한 공격력에 가려져 눈에 띄지 않을수도 있지만, 울산의 강점은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는 수비에 있다. 올 시즌 울산은 단 36골만을 허용하며 K리그 클래식 14개 팀 중 최소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홈 승률 86.1%를 자랑하는 '호랑이굴'의 위엄은 울산의 승리를 점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또한 2008년 플레이오프와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좋지 않은 기억을 안겨준 김승규, 포항의 19경기 무패행진을 깬 김용태 등 '포항 킬러'가 다수 포진해있다는 점도 울산의 강점이다.
이균재(이하 이) : 안정된 공수 전력이 첫 손에 꼽힌다. 올 시즌 37경기서 62골(최다득점 2위)-38실점(최소실점 2위)을 기록했다. 울산의 63골-36실점과 별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최근 흐름이 최고조다. 5연승을 구가하며 9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 4무)을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12골을 터트렸다. '영건' 김승대의 상승세도 무섭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제로톱의 꼭짓점에서 울산의 철벽수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노병준도 컨디션이 한껏 물올라 있다.
▲ W(Weaknesses)
김 : 주포 김신욱과 하피냐의 공백이 아쉽다.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선수단의 전력 누수가 계속되고 있어 김호곤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소실점을 가능하게 한 '철의 포백' 중 한 명인 김영삼이 인천전에서 내측부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데 이어 2선 공격의 핵 까이끼도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승용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기용이 예측불허인 가운데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던 김신욱-하피냐의 경고누적 결장은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 : 포항은 측면 수비수 김대호와 박희철이 결장한다. 김대호는 경고 누적, 박희철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판정받았다. 박선주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좌측면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멀티 플레이어 김재성과 중앙 수비수 김원일 등의 대체가 불가피하다. 또 붙박이 수문장 신화용과 황지수도 부상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신화용은 지난 27일 서울전서 결장했고, 황지수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울산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지만 정상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 O(Opportunities)
김 : '7번 국도 더비' 혹은 '동해안 더비'라는 이름으로 K리그 클래식의 가장 오래된 더비로 손꼽히는 이들의 맞대결은 그 역사가 유구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울산은 2승 1무로 포항에 한 번도 승리를 내준 적이 없다. 여기에 승점 73점인 울산은 골득실에서 포항에 3골차로 앞서있어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이 : 울산의 차포가 빠졌다. '빅 앤드 스몰'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둘은 올 시즌 울산의 득점을 책임졌다. 김신욱은 19골, 하피냐는 11골을 터트렸다. 이들이 없는 울산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 없다. 수비 부담이 반 이상 줄어들었다. 골과 함께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포항엔 호재다.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공격에 무게추를 둘 수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공격일변도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 T(Threats)
김 : 아무래도 부산전 패배가 타격이 있다. 6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울산은 부산전에서 승리하면 최종전까지 가지 않고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쫓기는 자'가 된 울산은 이날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도 이정호와 파그너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유리한 상황을 놓친 셈이다. 포항전에서 패하면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는 부담도 울산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 포항은 올 시즌 울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세 차례 만나 1무 2패에 그쳤다. 특히 안방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울산은 매우 위협적인 요소다. 최근 6연승 후 부산전서 패배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홈에서는 6연승을 포함해 최근 14경기 무패행진(12승 2무)을 달리고 있다. 울산 홈팬들의 열띤 응원도 포항이 넘어서야 할 벽이다. 포항은 승점 2점이 뒤져 있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선제골을 내줄 경우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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