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화, 외국인 물갈이 성공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1 06: 01

올해 나란히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KIA와 한화가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들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두 팀의 결단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각 구단 보류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총 61명의 선수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이다. 카리대(삼성) 핸킨스(두산) 소사 빌로우(이상 KIA) 바티스타 이브랜드(이상 한화)가 팀으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지 못했다. 이들은 자유의 몸이 돼 다른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이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지만 이 선수들을 포기한 각 구단의 배경에도 관심이 몰린다. 명확하게 이해가 가는 팀도 있다. 삼성이다. 카리대는 한국에 와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악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반면 KIA와 한화는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도약과도 맞닿아있는 부분이다.

FA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며 이용규와 정근우를 모두 잡은 한화는 4강 전력 구축을 위해 외국인 선수 강화가 필수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투수력이 약하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때문에 한국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바티스타, 그리고 타 구단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이브랜드를 한꺼번에 내보냈다. 이보다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바라는 현장의 의중도 반영됐다.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KIA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앤서니의 대체자로 들어와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빌로우는 이해가 가는 결정이다. 다만 KIA는 2년 연속 9승을 기록했으나 한계점도 남긴 소사도 묶지 않았다. 역시 두 선수보다 더 좋은 외국인을 뽑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만약 두 팀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쓸 만한 선수들을 데려온다면 의미 있는 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실탄이 넉넉한 한화는 경력이 남다른 투수들을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에이스급 투수 두 명을 원하고 있는데 만약 현실이 된다면 진지하게 4강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거듭난다. KIA도 윤석민의 이탈에 대비해 역시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FA시장에서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외국인 시장에서의 목표는 같은 셈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