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영입전, 4파전으로 흐르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1 06: 02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추신수(31) 영입전이 여러 소문을 일으키고 있다. 루머를 만들어내는 속도와 범위로만 따지면 전체 시장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정도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추신수 영입에 가장 근접한 팀은 어디일까. 현지에서는 ‘4파전’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다.
추신수 영입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외야수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팀이어야 한다. 여기에 돈이 많아야 한다. 추신수는 6년 총액 기준으로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엄청난 몸값이 예상된다. 이를 지불할 수 있는 팀은 MLB에서도 몇이 되지 않는다. 추신수와 한 번이라도 연계된 팀은 10개 팀이 넘지만 현실적으로 주목할 수 있는 팀이 4개 정도인 이유다.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팀들이다.
이 팀들은 모두 추신수를 필요로 한다. 외야수가 부족하다. 여기에 리드오프, 혹은 좌타자가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추신수의 조건과 맞아 떨어진다. 양키스는 추신수와 꾸준히 연계된 팀이고 리빌딩의 중심을 원하는 휴스턴도 비교적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추신수행 루머를 계속 뿌리고 있다.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디트로이트와 텍사스는 공교롭게도 그 이후 나란히 추신수의 필요성이 늘어났다.

양키스는 커티스 그랜더슨이 팀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가 외야수가 필요하다. 외야 노쇠화도 영입을 주장하는 하나의 근거다. FA 최대어인 로빈슨 카노와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만약 카노와의 협상 테이블이 깨질 경우 양키스는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MLB 꼴찌팀인 휴스턴은 외야 뿐만 아니라 보강할 곳이 많은 팀이다. 하위권 팀이기는 하지만 연봉 총액에 여유가 있고 지구 이전 보상비를 쌓아두고 있어 역시 자금력은 충분한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프린스 필더와 이안 킨슬러를 맞바꾼 디트로이트와 텍사스 역시 추신수가 필요한 팀이다. 디트로이트는 외야 보강이 필요하고 필더의 이적으로 인해 좌타 라인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필더를 보내면서 연봉 여유도 확보했다. 텍사스는 넬슨 크루스의 FA행으로 역시 외야 보강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공격력 강화를 외치고 있다. 추신수는 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자원이다. 최근 들어 현지 언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팀이다.
나머지 팀들은 사실상 추신수 영입전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 뉴욕 메츠는 추신수의 몸값에 부담감을 느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철수의 길을 밟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를 비롯한 나머지 팀들도 역시 돈이 문제다. 결국 돈이 있는 네 팀만이 추신수 근처에 남아 있는 셈이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즌 중 한인들이 많고 우승권 전력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다. 네 팀 모두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다. 결국 금전적 제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신수의 거취 윤곽은 12월에 있을 윈터미팅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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