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신종길(30)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특별한 친구를 맞았다.
신종길과 무등중-광주일고 생활을 같이 보낸 외야수 이대형(30)이 FA 계약을 맺고 KIA로 왔다. 두 선수는 내년부터 고향팀에서 같이 뛰게 된다. 지난달 29일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한 신종길은 "내년 대형이와 즐겁게 뛸 것 같다. 같이 테이블 세터로 뛰어도, 외야 수비를 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예전이라면 신종길에게는 위기였을 것이다. 외야수 한 명이 더 들어온다는 것은 그에게 포지션의 위기를 불러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길은 올 시즌 그에게 붙었던 '초반에만 잘한다'던 꼬리표를 떼고 104경기에 출장, 377타수 117안타(4홈런) 타율 3할1푼으로 생애 첫 풀타임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신종길은 FA로 전력에서 빠진 이용규를 메워줄 테이블 세터로 뛸 것으로 보인다. 친구 이대형과 테이블 세터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신종길은 "나는 적극적인 타자이기 때문에 어느 타순에서든 출루율을 높이고 도루를 즐기겠다"고 내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었으나 마무리 캠프에서 더욱 혹독한 훈련을 했다. 신종길은 마무리 캠프 성과에 대해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부분들을 공수주에서 조금씩 다듬었다. 안타치는 것 등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신종길은 낮은 팀 성적 가운데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선수였다. 내년 역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신종길은 "기대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다. 이제는 저도 잘해야 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autumnbb@osen.co.kr